롯데, 김해공항면세점 적자 '골머리'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10.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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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1000억에 임대료만 500억..."밑빠진 독에 물 붓기"

롯데, 김해공항면세점 적자 '골머리'


롯데면세점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김해공항면세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출국객수 감소로 판매는 갈수록 부진해지는데 고정비용인 임대료는 매출 대비 50%에 육박해 김해공항 롯데면세점은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해공항내 롯데면세점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은 1000억여원으로 이중 고정비용인 임대료만 연간 500억원에 달한다.



임대료만 매출 대비 50% 가량 차지하는 기형적인 상황이다 보니 제품 원가, 인건비, 초기투자비, 감가상각비 등 제반 비용까지 고려하면 애초부터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 특히 환율마저 최근 폭등하면서 출국객수가 급감, 영업부진이 심화되면서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제품 원가는 매출 대비 50% 수준. 매출 가운데 50%가 원가인데 임대료가 50%에 달하면서 나머지 인건비 등이 고스란히 적자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김해공항 롯데면세점 적자가 이미 200억원을 훌쩍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월 20억원 이상 적자가 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9월 들어 판매 부진이 본격화되고 있어 적자 폭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1~8월 김해공항 면세점 평균 월 매출은 87억원. 9월 매출(달러화 기준)은 월 평균 대비 21.8% 미달했다. 짧은 추석으로 연휴 특수가 실종된 데다 환율상승으로 인한 가격저항으로 판매 부진이 가시화된 것. 9월 내국인 기준 매출(달러화 기준)은 23.1% 감소했다. 매출이 가장 큰 본점 소공점 매출도 9월 18.5%감소했다. 전점은 30%나 줄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1월부터 김해공항내 영업을 시작했다. 기존 사업자인 관광공사의 사업권이 만료되면서 한국공항공사가 공개 입찰을 실시, 부산롯데호텔, 파라다이스, 애경, 관광공사 등이 입찰에 참가한 가운데 최고가 입찰가를 제시한 롯데면세점이 운영권을 획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부산 지역이 괜찮을 것으로 봤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출국객도 없고 항공편도 거의 없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김해공항은 경우 임대료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매출이 어느 정도 잘돼도 적자"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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