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강 행장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은행간 거래에 지급보증을 한다면 우리나라도 정부가 지급보증을 해야만 달러를 빌려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강 행장은 "만약 유럽과 미국에서 자국 은행간 거래에 대해서 보증을 해주는데, 우리 정부가 안해준다고 하면 세계 어떤 은행이 역외에서 달러를 들여올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에 달러를 빌려주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강 행장은 "세계 주요국가들이 지급보증을 해주고 우리나라만 안해주면 국가 신뢰도도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을 해주면 은행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은행들이 만기 돌아오는 것을 못갚을 상황이 오면 외환보유액에서 지원하겠다"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사실상 지급보증 효과를 내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그걸 좀 더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겨서 외화자금 시장에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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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을 대변한 이 같은 강 행장의 발언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우리나라 금융권이 달러 차입에 심각하게 지장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정부가 보다 과감한 비상수단을 써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