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프라임그룹' 검찰 어디까지 손대나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8.10.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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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백종헌 회장 전격 소환, 3형제 줄구속 사태 빚어질 수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급성장한 프라임그룹에 대해 검찰이 백종헌(56) 그룹 회장을 전격 소환하는 등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백 회장의 막내 동생인 백종진씨가 횡령 등의 혐의로 이미 구속됐고 해외 체류 중인 둘째동생 백종안씨(프라임서키트 대표)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등 3형제가 모두 구속되는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노승권)는 13일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백종헌 회장을 이날 오전 전격 소환했다. 백 회장의 소환은 지난달 2일 광진동 프라임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한 이후 41일 만이다.

검찰에 따르면 백 회장은 2002년부터 최근까지 수백억 원대의 회사 자금을 횡령, 회사 측에 거액의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룹 내 계열사 간에 불법적인 자금 운용이나 매출액 과다 계산과 같은 회계부정 등의 행위를 통해 (백 회장이)횡령 및 배임을 저질렀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백 회장이 회사를 이끌면서 저지른 횡령과 배임 액수가 각각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이 돈의 구체적인 출처 및 사용처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 회장이 빼돌린 회사 자금 중 일부가 친인척들에게 흘러들어갔거나 자녀들의 유학비용, 해외 고가 미술품 구입 등 개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을 일부 확인하고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프라임그룹의 동아건설 인수가 LBO방식(인수하려는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인수.합병하는 방식)과 유사한 행태로 이뤄졌다고 보고, 이 과정에서의 불법성 여부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앞서 구속된 그룹 관계자 등을 통해 비자금 조성 등에 백 회장과 구조본부측이 연루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으며 백 회장의 혐의 내용이 확인될 경우 빠르면 14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프라임그룹이 지난 정권에서 짧은 기간에 계열사를 확장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업계에서 불거져 나오자 지난 2일 프라임그룹 본사를 압수수수색한 데 이어 백 회장 등 회사 임원들을 출국금지했다.

이후 백 회장의 동생인 백종진 벤처산업협회 회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프라임그룹 비서실의 김모 부속실장을 비롯해 프라임 계열사인 S사의 임모 사장과 박모 자금담당 이사를 구속했다.

프라임그룹은 1984년 호프주택건설이라는 소형 주택업체로 출발했다. 이후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를 개발.분양한 것을 시작으로 건설 시장에 진출했고 일산 한류우드 조성사업 수주, 동아건설 인수 등으로 급성장했다.



검찰은 프라임그룹의 성장 과정에 정.관계 로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드러난 내용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백 회장 조사 등을 통해 새로운 단서가 확인되면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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