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12일(16:0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대우조선 (32,750원 ▲1,150 +3.64%)해양(DSME)의 실제 가치를 기반으로 인수 후보들이 쓸 수 있는 최대 지불 가능 금액(walk-away price)은 얼마나 될까.
두달전 4만원대를 거뜬히 지키던 대우조선해양 주식의 최근 시장 거래가격은 1만7000원대 후반까지 급락했다.
즉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3배, 경영권 프리미엄만 200%를 주고 사들인다는 뜻이다. 국내 최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기록했던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 경영권 프리미엄 130%, 인수가격이 시세의 2.3배)을 뛰어 넘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비교할 때 간과해선 안될 사항이 있다. 최근 시가를 기준으로 한 인수가격 평가는 현재의 '비정상적인' 금융시장 상황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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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하루에도 100포인트씩 요동치고 있는데다 상장사 가운데 재무여건, 영업력, 업황의 관련성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곳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대우조선해양도 마찬가지다. 원/달러 환율급등과 선박금융조달 차질이란 악재가 있긴 하지만 실제로 최근 주가하락은 공개매각과정에서 후보기업과 투자자들의 혼선이 원인이 된 측면도 있다.
두달새 주가가 반토막 났지만 기업가치나 해운업계 상황이 경천동지할 정도로 바뀌지는 않았다. 후판가격이 톤당 100만원대까지 올랐지만 곧 고점이 예상되는 데다 해양부문의 마진도 높아지고 있고 드릴쉽 분야의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본 입찰을 앞둔 최근 주가만을 반영하지 않고 최근 3~6개월 주가(3만4084원-3만8567원)를 평균해 프리미엄을 계산하면 50% 미만에 그친다. 달리 말해 현재의 주가만 근거로 "시가의 3배"라고 평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주가를 감안하겠지만 3-6개월 평균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50-100% 수준에서 인수가격을 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후보들이 거둘수 있는 시너지효과에 따라 써낼 수 있는 가격 여력에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대우조선해양이란 동일한 매물을 놓고 누가 주인이 되느냐에 따라 고가인수가 될 수도 있고, 저가로 평가될 수도 있는 셈이다. 대우조선의 본질가치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는 후보냐에 따라 인수 이후 기업가치가 수조원 까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