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수석 "금리인하, 적절한 선택"(상보)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10.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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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원 청와대 수석, 라디오 방송 출연

- "한국은행 금리인하로 환율시장 안정 찾아 적절한 선택"
- "4/4분기 국제수지 흑자전환, 외환 걱정 안해도 돼"
- "사람 바꾼다고 경제 안 풀려" 강만수 장관 경질론 반박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사람을 바꾼다든가 경제부총리를 신설한다고 복잡한 경제문제가 쉽게 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팀 교체론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불교방송(BBS) 유용화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금리를 내릴 경우 교과서적으로 보면 환율이 오르고, 환율이 오르면 물가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물가를 책임지고 있는 당국으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과 금통위가 전 세계적인 금리인하를 보면서 금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숙고하고 내부적으로 굉장한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금리를 0.25% 인하했지만 환율이 오르지 않고 오히려 떨어져 금리인하가 적절한 선택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한은 총재가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금리인하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는 시각도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을 보다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면서 필요할 경우 얼마든지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7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구제금융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날 미 증시가 급락한 것에 대해 "아직 미국 정부가 약속한 돈이 풀리지 않았다"며 "7000억 달러나 되는 돈이 풀리게 되면 유동성은 많이 완화될 것인 만큼 구제금융 조치가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고, 결국 이 어려움이 상당히 간다 이런 정도 밖에 얘기를 못하는 것 같다"며 시장불안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 수석은 외환위기 우려와 관련, "4/4분기 전체적으로 보면 국제수지가 균형 내지는 흑자로 돌아 설 것"이라며 외화유동성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외화유동성 문제를 일으켰던 근본원인인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10월부터는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경상수지도 균형을 찾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국제수지가 적자가 나서 외환보유고로 외화부족을 메꿔야 했고, 이 때문에 외화유동성을 우려하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 수석은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오르는 바람에 우리가 항상 흑자를 내던 무역수지가 적자를 냈고, 그 때문에 외환보유고를 사용하다 보니 달러 수요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그러나 "140달러까지 올라갔던 기름 값이 70달러대로 떨어진 만큼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전체 국제수지도 균형을 찾아 외환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수석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퇴진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람(장관)을 바꾼다든가 경제부총리를 신설한다고 복잡한 경제문제가 쉽게 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강 장관 등 경제팀 교체론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 수석은 '경제위기에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경제정책이라는 게 여러 가지 복합된 문제를 균형을 잡아야 하는 만큼 한사람이 마음대로 좌지우지 한다고 컨트롤 타워가 생기는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관련 기관들이 자주 모여 긴밀하게 협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매주 화요일 모여 논의를 하고 있고, 요즘은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하기 때문에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박 수석은 특히 경제부총리직 부활 주장과 관련, "경제부총리가 있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금방이라도 하겠지만 예전에 경제부총리가 있었어도 외환위기가 벌어졌다"며 "경제부총리가 있고 없고가 엄청난 차이를 초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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