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내년 1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10.1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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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설문 결과 "美 경제 어두운 터널의 중간"

꼭 1년전 오늘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1만4200에 달했던 다우지수는 1년새 40% 가까이 폭락, 850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 위기가 "이제 끝이 나려나" 싶지만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끝은 아직 멀었다'고 입을 모았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2명의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에 이어 4분기, 내년 1분기까지 계속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WSJ의 전문가 조사에서 이렇게 긴 기간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 건 처음이다. 또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미국의 GDP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다면 이는 반세기 만에 처음이다.



지난 2분기 GDP는 연율 2.8% 증가했다. 미국의 GDP는 지난해 4분기에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BNP파리바의 브라이언 패브리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매우 어두운 터널의 중간에 있다"며 신용경색이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매일 우리는 시스템의 또다른 붕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의 89%는 향후 12개월간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8월 조사에선 60%가 향후 1년간 침체를 전망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경제 위기의 한 중간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아무리 신용위기가 완화될 조짐이 보일지라도 새 정부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54%는 "차기 대통령이 내년초 추가 경기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8월까지만해도 경기부양책이 추가로 필요하냐는 질문에 66%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9월 조사에선 46%만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데이비드 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 두달 전이었다면 또다른 경기부양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기 전에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경기부양책의 방향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13%는 식품 가격을 내리고 실업자들에게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고 9%는 시설 설비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4%는 세금 환급을 늘려야 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28%는 여러 정책을 적절히 조합해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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