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튀는 디자인, 무난한 성능 '쏘울'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10.1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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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Life]외관 디자인에 비해 단순한 내관, 주행은 평범

굳이 한국 자동차의 역사적 의미를 따지지 않더라도 '쏘울'은 외관 자체에서부터 지금까지 국산차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는 실험정신의 산물로 평가 받을만 하다.

박스형 크로스오버 차량(CUV). 족보조차 다소 생소한 쏘울은 올해 기아차 (105,600원 ▲2,100 +2.03%)가 내놓은 여러 신차 중 가장 기대가 큰 모델이다. 올 초 현대차가 내놓은 제네시스가 한국 자동차 기술의 한 획을 긋는 역작이었다면 쏘울은 디자인에서의 역작으로 비견될 정도다.
[시승기]튀는 디자인, 무난한 성능 '쏘울'


최근 쏘울을 생산하는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쏘울 시승 기회를 가졌다. 시내를 거쳐 고속도로, 호젓한 분위기의 드라이브 코스, 오프로드가 뒤섞여 있는 여러 상황에서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쏘울이 깜찍하면서도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하는 포인트를 찾아봤다. 눈에 금방 띄는 건 보닛과 차 지붕을 연결해주는 앞 유리 좌우기둥 '블랙 A필라'였다. 차체와 분리된 듯 보이는 이 디자인은 주로 작고 아담한 차에 적용되는 디자인의 일종이다. BMW 미니가 이런 디자인을 구사한 대표적인 차다.

두툼해지는 추세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오히려 최대한 작게 해 상대적으로 범퍼가 강조됐다. 앞모습이 하도 독특해 여기에만 정신이 팔렸다가 뒷모습에 눈길 한 번 줬는데 좀처럼 떼기 힘들어진다. 단순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스타일이 매력적이다. 직선의 단순함.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디자인 철학이다.
[시승기]튀는 디자인, 무난한 성능 '쏘울'
실내는 외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독특한 구석이 없이 밋밋한 편이다. 계기판이 그렇고 둥글게 입체적으로 표현한 센터페시아도 그렇다. 실린더형 계기판으로 공격적인 이미지를 연출한 포르테와 비교된다. 쏘울의 디자인 컨셉트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주문을 할 순 없겠지만 외관에 버금가는 내부디자인을 창조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엔진음은 조용한 편이다. 출발 가속력도 양호하다. 그런데 100km 이상 고속주행에선 힘에 부쳐한다. 시속 140km 이상 속도를 내는 게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코너링에서 높은 차체가 장애요인이 될까봐 엔진 등 무거운 부품을 낮게 배치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코너링이 준중형 경쟁차종들에 조금 못 미치는 느낌이다.
[시승기]튀는 디자인, 무난한 성능 '쏘울'
고속주행이 목적이 아니라면 평상시 주행은 전혀 무리가 없다. 오히려 100km 이내에선 유럽 스타일의 묵직하고 견고한 하체의 힘이 매력적이다.

밤이 되면 오디오를 꼭 사용해보길 권한다. 운전석과 조수석 문에 달린 라이팅 스피커가 번쩍번쩍 불을 뿜어낸다. 차 안이 작은 무대로 변하는 느낌이다.


이밖에 자동요금 징수 시스템(ETCS), 블루투스(근거리 무선 네트워킹) 기술을 사용한 핸즈프리와 오디오 스트리밍 기능 등은 보너스다.

기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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