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08일(15:2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주관하는 산업은행이 포스코 등 네 후보에 인수 후 이의제기 여지를 없애는 각서 체결을 요구했다.
산업은행이 후보들에게 나눠준 이 양해각서는 행내 M&A 실 인력은 물론 법무 자문사인 광장의 변호사들이 함께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서에는 인수자의 가격조정 권한과 손해배상 제기 여지를 까다롭게 제한하는 복수의 항목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나열돼 있다는 설명이다.
인수 후보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우조선에 대한 예비실사 결과 해외 계열사인 망갈리아 조선소 등의 잠재부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식시장의 침체와 조선경기 변동이 대우조선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데도 매각자가 이전 평가가치를 보장받으려고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이 수정 양해각서 아이디어를 낸 것은 매각액은 높이면서도 추후 분쟁여지를 없애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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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측은 이에 대해 공적인 기업매각을 신속히 처리하고 일부 후보의 실사 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통상적인 요구를 했다는 입장이다.
후보들은 산업은행의 이 같은 방침을 거스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입찰 전 예비실사라도 꼼꼼히 하기 위해 시한을 연장하고 현장 실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노조의 저지방침으로 무산된 후보들의 거제도 현장 실사 역시 이런 배경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여기까지 달려온 후보들이 (입찰에) 불참할 가능성은 낮지만 이자비용이 급등하고, 뭉칫돈 조달이 어려워 고액을 베팅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인수 후에도 추가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당초 예상대로 자기자본이 충분한 후보가 상대적으로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