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S클래스 할인판매 '기존 고객 뿔났다'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08.10.0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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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지원·특별할인 나서…"중고차 가격 하락 우려"

↑메르세데스-벤츠 'S600'↑메르세데스-벤츠 'S600'


"이미 비싼 가격에 산 우리는 어쩌라고. 중고 가격 떨어지면 보상해 줄 건가"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국내 시장에서 'S클래스'의 가격을 사실상 할인해 판매하자 이미 벤츠를 구입한 고객들이 뿔을 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대외적으로는 S클래스의 할인 마케팅을 선전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달부터 등록·취득세 등 세금지원 명목으로 사실상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



이는 SK네트웍스를 비롯한 직수입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재고 정리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지난해 5월 미국과 일본에 비해 비싼 이전 가격을 적용하고 딜러 간 자율경쟁을 해쳐 온 사실이 발각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았지만 그 이후에도 고가의 S클래스 가격은 내리지 않았다.



대신 중소형 모델인 C클래스가격을 1000여만원 낮춰 출시하면서 올해에만 1000대가 넘는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9월까지 총 5858대를 판매, 혼다와 BMW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S클래스는 올해도 9월까지 S600(2억6600만원) 133대, S500(1억7800만원) 482대 씩 각각 팔려나갔다. 2억원대 S클래스 1대를 팔았을 때 벤츠코리아는 세금을 제외하고도 4000여만원이 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SK네트웍스가 벤츠 S550모델을 홈쇼핑에서 판매하면서 50대의 가계약 실적을 올렸고, 많은 소규모 직수입 업체들도 '공식 수입한 벤츠 S클래스보다 몇 % 싸다' 는 광고를 경쟁적으로 내거는 등 병행수입 업자들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벤츠코리아 측은 이에 대응해 9월 한 달 동안 S500을 구입할 경우 등록세와 취득세(1500만원 상당) 등을 지원해주고, 한때 S600은 2% 할인을 내걸기도 했다. 일부 딜러들은 기본 할인 외에 추가 할인을 통해 더 많은 금액을 깎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직수입 업체와는 서비스와 옵션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며 버텨 온 것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모습이다.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미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S클래스를 산 고객들은 중고차 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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