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환율부담이 적은 종목도 있다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10.0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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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부채 적고 고유보율 종목 주목...현대차 LG전자 등

이제 블랙먼데이가 상시적인 일이 됐다. 지난달 29일에 이어 또 한번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다.

다우지수가 지난 2004년 10월26일 이후 4년만에 처음 1만선 밑으로 떨어졌다. 사상처음 1만선을 돌파한 것이 1999년 3월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10년 가까운 세월을 후퇴한 것과 마찬가지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국가 증시는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전세계 어떤 국가의 증시도 무사하지 못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S&P500 변동성지수(VIX)는 1993년 도입된 이래 사상 최고치인 58.24%까지 폭등했다. 나스닥 변동성지수(VXN)는 61.26%까지 치솟았다.

캐리통화였던 엔화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은 한때 100.24엔까지 5엔이나 추락했다. 엔/유로 환율은 135엔으로 7%, 엔/스위스프랑 환율은 87엔대로 6% 넘게 주저앉았다.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9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으며 CRB상품지수는 사흘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도무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주식과 외환시장이 속수무책이며 상품가격 하락 또한 물가안정이라기보다 경기침체의 징표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돈의 힘은 발휘됐다. 다우지수가 -7.75%에서 -3.58%로, S&P500지수가 -8.3%에서 -3.85%로 낙폭을 줄인 것은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긴급 유동성을 기존의 배인 9000억달러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반응이었다.


금융시스템이 붕괴되고 대공황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면 기회는 있다. 무차별적인 주가 폭락세 속에 9월 주식형펀드의 월간 설정액이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서는 지경에 처했지만 언제까지 글로벌 증시와 환율 타령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미국을 필두로 전세계 기업의 생존여부가 화두에 오른 상태에서는 증시에서 발을 빼는 게 최선일 수 있지만 우려와 달리 금융위기가 진정된다면 현재와 같이 시계 제로인 상황에서 어떻게든 대응 방법을 찾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세로 인해 해외부채가 많은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수 밖에 없고 채권금리 상승 역시 차입금 의존도와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에게는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하다.

그러나 이를 반대로 적용해보면 원/달러 환율과 채권금리 급등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기업은 상대적인 매력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대비 외화부채가 적고 차입금의존도가 낮은 기업 가운데 유보율, 부채비율, PBR 등과 같은 안정성이 바탕이 됨과 동시에 배당성향, EPS증가율, 적정주가대비 괴리율 등을 고려하면 안정성 측면에서 검증된 기업들이 있다"면서 최근처럼 불확실한 장세에서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저점매수를 고려해 볼만한 것으로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LG화학 (316,500원 ▼3,000 -0.94%), 제일모직 (0원 %), 오뚜기 (426,000원 ▲3,000 +0.71%), SBS (15,080원 ▼40 -0.26%), 삼성정밀화학 (43,550원 ▼2,100 -4.60%), LG전자 (110,100원 ▲600 +0.55%), 유한양행 (145,400원 ▲19,900 +15.86%)을 꼽았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도 "자금 시장 경색, 글로벌 경기둔화, 그리고 이익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고려할 수 있는 투자전략은 △국내 증시의 이익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 및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승하는 종목 △최근 자금시장 경색 상황을 고려해서 유보율이 높은 종목 △경기둔화 국면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부채비율이 낮은 종목이라는 3가지 기준을 적용해서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가 1300선 초반대의 지지선을 뚫고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면 하락파동이 마무리되는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엘리어트 파동 분석상 2007년 10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진행된 하락폭(548p)만큼 하락 파동이 진행된다면 현재는 하락파동이 마무리(1901p-548p=1353p) 되면서 중기 저점을 형성하는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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