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02일(18:1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삼성테스코에 인수된 이랜드리테일(홈에버)의 신용등급이 무려 4단계나 수직상승했다. 반면 이랜드그룹 계열사들은 신용등급이 그대로 유지됐다. 특히 퓨마와 라이센스 계약이 종료된 이랜드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2일 한국기업평가는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A0로 4단계 상향조정했다. 인수주체인 삼성테스코 기업어음 등급은 종전대로 A2+로 유지하고 점진적 관찰대상에서 제외했다.
한신평평가도 이날 뉴코아와 이랜드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는 한편 등급전망을 각각 '긍정적'과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반면 이랜드그룹은 최소한 신용등급에서 홈에버 매각 효과를 얻지 못했다. 이랜드는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던 '퓨마'의 라이센스 계약이 종료된 후 전체 매출과 수익성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사업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퓨마를 대체할 신규 브랜드를 런칭했지만 아직 시장진입에 성공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이랜드는 홈에버 매각을 통해 대여금과 미수금 등으로 216억원의 현금이 유입되고 이중 일부를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 또 계열사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 차입금을 추가 상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감안해도 총 차입금 규모가 과하게 많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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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의 등급전망 상향에는 이랜드리테일의 계열분리 확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 홈에버 매각으로 1332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08년 6월말 현재 EBITDA(501억5400만원)에 비해 총차입금(3764억300만원)이 큰 것은 여전히 부담이다.
홈에버 매각주체이자 그룹 지주회사격인 이랜드월드의 경우 재무부담이 크게 완화된 것은 분명하지만 성장엔진 하나를 잃은 셈이고 이랜드의 실적부진에 발목을 잡힌 꼴이다.
홈에버 매각으로 이랜드월드를 포함한 그룹전체에 유입되는 현금은 약 3500억원 가량으로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많지 않지만 그룹 전체의 차입금 규모가 줄고 지급보증 등의 부담에서도 풀려났다.
그러나 홈에버 매장을 통한 다양한 소매유통 채널을 활용하고 이를 통해 사업기반을 확대할 기회를 포기해야 했다. 또 뉴코아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자체적인 유통 및 패션사업에서 전반적으로 수익창출능력이 약해지고 있고 이랜드의 실적부진이 구조적인 문제에서 출발한다는 점도 지주회사에겐 무거운 짐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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