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초반까지 조정…보수적 대응(종합)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9.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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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높은 기업 투자 축소…우량 제조업 대형주 중심 대응

미국 금융구제법안의 하원 부결로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가 다시 증폭되면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1300 초반까지 조정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추가적인 시장 안정조치가 등장해도 효력을 낙관하기 어려운 만큼 안정된 흐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0일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도 단기 폭락이 불가피하다"며 "연말까지 코스피 지수는 상향보다는 1300~1550선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1300포인트는 PBR(주가순자산비율) 1.1배 수준으로 2005년 이전의 과거 박스권 PBR밴드를 밑돌지 않는 의미있는 저점권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또 철저하게 부채 레버리지가 높은 기업들과 산업에서는 보수적 태도를 취하고 우량 제조업 대형주들 중심의 대응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구제방안의 새로운 절충안을 마련하려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세계 증시는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증시의 경우 구제방안에 대한 기대로 9월 중순 이후 저점대비 1500까지 반등했으나 구제방안 의회 통과 실패로 주가는 재차 하락세로 복귀가 예상된다"며 보수적 투자전략을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 급등 및 금리 상승 가능성으로 1300 초반까지 조정 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 매물 강화, 외국인 투자자 매도 전환시 단기 수급 공백 우려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국내외 금융위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고, 3분기 실적은 중립적인 재료로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시장의 변동성이 진정되고 하방경직성을 보일 때 실적호전주에 대한 개별적 접근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환율시장도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은미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 의회의 금융기관 구제안 부결 등 국내 주요 경제적 이슈에 따라 국내 외화자금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압력이 하락압력보다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는 기본적으로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글로벌 신용시장 경색현상, 국제 금융기관의 유동성 환수 및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 지속이라는 외부적 충격요인에 의해 촉발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국내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경상수지 흑자 전환 지연, 수출 증가세 둔화 우려 확대 등으로 외화자금 공급 부족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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