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보고 러시아를 잡아라..대러 경제외교 성과

모스크바=송기용 기자 2008.09.29 19:30
글자크기
- 이명박 대통령, 자원부국 러시아 상대로 자원외교 총력
- 2015년 천연가스 도입 합의, 광물자원협력 약정 체결 성과
- TKR, TSR 철도 연결 등 3대 실크로드 건설 제안

러시아는 2002년 이후 연평균 7%대의 고속성장으로 브릭스(BRICs)의 핵심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1.8배에 달하는 방대한 영토에 매장된 원유,가스,구리,우라늄 등 무궁무진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자원부국이다.



국제 원자재 불안에 따라 안정적인 자원확보에 골몰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할수 있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방문도 ‘전략적 관계 구축’과 함께 자원외교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가운데 2015년 이후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북한을 거쳐 도입하기로 한 것은 정상회담의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가스 외에 서캄차카 해상광구 등 러시아 연방내 해상광구 개발 사업에 관한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고, 광물자원 협력 약정을 체결해 우라늄 등 광물자원 조사, 합리적 이용 및 개발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한반도횡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도 관심사항이다. 이 대통령은 29일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서 “TKR과 TSR이 연결될 경우 태평양에서 유럽을 잇는 ‘철로의 대동맥’이 건설돼 부산에서 유럽까지 배로 40일 걸리던 운송시간이 20일로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TKR과 TSR을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 △석유·가스 개발 협력을 통한 '유라시아 에너지 실크로드' △연해주 조림산업과 농업플랜테이션 조성을 통한 '녹색 실크로드' 등 3대 실크로드 건설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석유와 가스 개발 협력을 통해 경제 전반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유럽에서 러시아로 한정됐던 에너지 연계라인이 동북아 경제권을 포함한 아시아까지 확대돼 유라시아 에너지 실크로드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가 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시베리아 개발 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풍부한 지하자원과 에너지를 가진 시베리아 극동지역을 한,러 양국이 협력해 개발하면 크게 발전시킬 수 있다"며 공동개발을 제안했다.



이밖에 나노기술, 정보화, 원자력에너지, 우주개발 등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러시아의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강화 및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에 합의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특히 우주분야에서 지난 봄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러시아 우주선에 탑승해 우주비행에 성공한데 이어 한국의 소형 위성발사체(KSLV-1) 개발 사업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증 발급 소요기간을 단축하고 초청장 승인절차를 폐지하는 등 사증발급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의 단기복수사증 협정을 포함해 에너지자원, 과학기술, 금융 분야 등에서 26개 협정을 체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