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관통 파이프로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키로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09.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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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러시아 가즈프롬 MOU 체결, 국내 사용량 20% 도입키로

北 관통 파이프로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키로


국내에서 소비되는 양의 20%에 해당하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사업이 추진된다.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아나톨리예비치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가스배관을 통한 천연가스(PNG)를 러시아에서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국영 가스회사인 한국가스공사와 가즈프롬이 '러시아의 대한민국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2015년 이후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연 100억m³(액화천연가스(LNG) 750만톤) 규모로 도입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톡과 북한, 남한을 연결하는 700km 길이의 가스배관을 건설한다.

가스공사와 가즈프롬은 향후 2년에 걸쳐 북한을 통과하는 배관 노선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해 사업의 경제성이 확인될 경우 2010년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양국은 북한 경유 배관 노선의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질 경우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동일한 규모의 LNG또는 압축천연가스(LNG)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가스공사와 가즈프롬은 공동으로 극동 지역에서 석유화학단지와 LNG 액화플랜트를 건설해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연 100만톤 이상의 폴리에틸렌과 50만톤의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는 석유화학공장과 5000만톤 규모의 LNG 액화플랜트를 건설하는 방안을 가즈프롬에 제안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합의에 따르면 향후 30년간 가스 구매액은 900억달러에 이르고 PNG 배관 건설에 30억달러, 석유화학단지 건설에 90억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라며 "총 사업비 1000억달러 이상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자원외교 최대 성과"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사업이 성사될 경우 중동과 동남아시아 위주이던 천연가스 도입선을 러시아까지 다변화해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가까운 거리에서 천연가스를 도입하게 돼 공급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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