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말 최소 1200원"-삼성선물

더벨 이승우 기자 2008.09.29 11:46
글자크기

"유가 하락해도 외환수급 개선 어려워"

이 기사는 09월29일(11:3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삼성선물은 연내 외화 수급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며 환율이 최소 1200원까지 오르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업체의 달러 공급이 둔화되는 가운데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외화 수급 해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티 팀장은 29일 '이슈보고서'를 내고 "세계 경기 둔화와 기존 매도 헤지 포지션에 따른 매물 제약으로 외환 수급은 내년 1분기까지 개선되기 어렵고 신용 위기는 적어도 연말까지 안심하기 이르다"며 "환율은 연말까지 최소 1200원선을 향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세계 경기 둔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도 수출에 타격을 입어 무역수지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유가가 혹 하락하더라도 석유제품 수출이 오히려 감소해 수지 개선에 큰 힘이 못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석유제품은 올해 90%가 넘는 수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우리나라 1위 수출 품목으로 등극했다"면서 "전체 수출금액 중 9% 상회하는 석유제품은 유가가 하락하면 곧 수출 금액 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나라에 대규모 달러 공급의 선봉 역할을 했던 조선업체들의 외화 공급 요인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2010년 우리나라의 선박 인도가 정점에 이르겠지만 이미 선수금으로 받아 환헤지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달러 수급 개선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경상수지로 나타나는 수치에 못 미치는 달러 공급 요인이 된다는 것.



지난 2003년 이후 사상 최대 호황이었던 국면도 세계 경기 둔화 여파로 수주 감소를 겪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수주 물량이 전년비 30% 정도 감소했다.

정 팀장은 "일부 신용도가 낮은 선사를 중심으로 선박금융 조달 실패에 따른 기발주분의 계약 취소 사례가 나타나고 중도금 지급이 지연되는 등 선박산업은 금융위기의 역풍을 강하게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환율 상승 요인으로 환율 급등으로 인한 KIKO와 같은 통화옵션 관련 달러 매수세를 꼽았다.



그는 "최근 중견기업이 옵션 거래로 부도를 맞게 되면서 옵션거래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환율 추가 상승에 대비해 옵션 거래 청산기업이 증가할 것"이라며 "그만큼 외환시장의 달러 수요를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