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 따르면 3인가구가 가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연간 3.03톤이다. 자가용을 몰고 다니지 않는다 해도, 그저 가정에서 생활하는 데만 1인당 연간 1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산화탄소 1톤은 승용차로 서울과 부산을 7번 왕복할 때 나오는 양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한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고유가 시대,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할 일이 부쩍 늘었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는 한편 온실가스를 줄이고 탄소시장을 발전시키는 일도 책임지고 있다.
―취임한 지 2개월 남짓 되셨는데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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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이 강조됐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자제품의 개발과 보급, 건물과 공장의 에너지 효율 제고 등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던 시점이었어요. 그러다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미래비전으로 제시하니 신재생에너지 개발 지원과 초기 시장 형성이라는 막중한 업무까지 맡게 됐습니다.
아직 많은 사람이 시급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이미 글로벌 이슈로 부각된 기후변화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기업과 개인은 기후변화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등에 대한 방안도 우리 공단의 중요한 업무입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 공단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공단의 역할은 민간과 연계해 빠른 시일 내에 그린에너지, 그린테크놀로지 등을 산업화하는 것입니다. 녹색산업은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산업화에 성공해 성장동력화하느냐가 핵심입니다. 그동안 그린에너지를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많은 자금이 투입됐지만 아직까지 산업화는 이루지 못했습니다.
초기에 빨리 시장을 형성해야 기업들도 수익성이 있다고 보고 자발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그래야 기술이나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춰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공단은 신재생에너지의 초기 시장을 형성하는 일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그린에너지라면 태양광이라든지, 풍력 같은 것인데 이런 에너지가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까란 의구심도 있습니다.
▶그린에너지와 환경산업이 현재의 정보기술(IT)이나 반도체산업 이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습니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녹색산업은 매년 60∼70%씩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오히려 이런 녹색시장의 확대에 소홀한 점이 있었던 거죠.
게다가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전체 수출액의 25%를 에너지를 수입하는 데 쓰는 실정입니다. 에너지 공급이 대외변수에 극히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에 특히 그린에너지 개발은 경제성뿐만 아니라 안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우리와 에너지 사정이 비슷한 일본은 제1차 오일쇼크 직후부터 에너지 절약에 나섰고 제2차 오일쇼크 때는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돌렸습니다.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나선 것이 1980년대 초고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한 것이 1998년입니다. 일본의 태양광 기술은 이미 세계 1위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그린에너지 기술 측면에서 선진국에 길게는 5년, 짧게는 1, 2년 정도 뒤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계산업과 그린산업을 연계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1970년대, 1980년대 자동차나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