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지난주 대만에서 열린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주관의 기업설명회(IR)에서 내년 설비투자 계획을 이처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도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2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예상 투자액 2조6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하이닉스는 '매년 설비투자는 현금창출능력(EBITDA) 범위 내에서 집행한다'는 원칙 하에 투자계획을 세워왔다. 결국 내년 예상 EBITDA가 2조원 미만이라는 얘기다.
하이닉스는 2004년 1조8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한데 이어 2005년 2조6000억원, 2006년 4조3000억원, 2007년 4조8000억원 등 설비투자를 계속 늘려 왔다. 올해 투자는 당초 3조6000억원으로 계획했으나 2조6000억원으로 1조원을 축소한 바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상반기에 1조9000억원만을 집행했으며 하반기 계획했던 7000억원은 현재 집행을 보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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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이닉스만이 아니라 다른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도 내년 설비투자를 줄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증권은 "글로벌 금융 위기와 고객사들의 재고가 많아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2009년 상반기에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하고 "반도체 업체들은 내년 설비투자를 2008년에 이어 20~30% 가량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파운드리 및 D램 업체들의 내년 설비투자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크레디트스위스 증권은 덧붙였다
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기업에 장비를 납품하는 장비업계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