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쏘울', 정의선 사장에게 특별한 이유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09.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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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에서 직접 운전" 신차발표회에서 각별한 애정 표현

[현장+]'쏘울', 정의선 사장에게 특별한 이유


"지난 일요일에 빨간색 쏘울을 몰고 압구정동에 가 봤습니다. 사람들이 '뭔가' 하고 보는데 요즘 워낙 (특이한) 수입차가 많으니 심각하게 보지는 않더군요."

정의선 기아자동차 (105,600원 ▲2,100 +2.03%) 사장(사진)은 22일 저녁 양재동 현대ㆍ기아차 본사에서 열린 '쏘울' 신차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쏘울은 국산 차 디자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 사장이 쏘울에 거는 기대도 단순히 신차 한 대를 내놓았을 때와는 사뭇 달라 보인다. 신차발표회 규모만 봐도 그렇다. 매우 드물게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 각계각층의 귀빈들이 대거 참석했다.

부하직원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들 정도로 과묵한 편인 정 사장의 표정이 이날만큼은 달랐다.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도 쏘울에 대해선 '주위에 잘 얘기해달라, 좋은 색으로 (차를) 많이 사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지난 8월 포르테 신차발표회에서 자신감 있는 웃음을 지었던 것과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신차를 내놓았으니 기대만큼 리스크도 큰 게 사실이다. 쏘울에는 정 사장의 설렘과 두려움이 동시에 담겨있다.

기아차는 한동안 이렇다 할 히트 차가 나오지 않다 최근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쏘울 등 잇달아 신차를 내놓고 모처럼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다행히 로체 이노베이션과 포르테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은 올해 30% 시장점유율 달성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임단협, 세계 경기 침체, 이로 인한 차 판매 감소 등 난제도 만만치 않다. 이런 시점에 기아차와 정 사장은 '화끈한' 신차 출시로 정면 승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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