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사상최대 폭등… 한때 130불(종합)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9.23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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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상승 120.92달러 마감 "달러 약세, 수요 증가전망"

국제 유가가 사상 최대폭으로 뛰어오르며 배럴당 120달러선을 넘어섰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37달러(15.7%) 상승한 120.92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감가 기준 하루 상승폭으로 지난 6월 6일 기록한 종전 최고상승폭 10.75달러를 훨씬 초과하는 것이다.
장중 한때 전자거래에서 상승률이 25%에 달하기도 했다. 역대 최고 상승률은 1994년 1월3일 기록한 20.9%이다.



이날 하루 가격제한 변동폭 10달러를 돌파, 장중 5분간 매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매매 재개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져 장중 한때 배럴당 130달러에 도달했다.

라이언 오일 앤드 가스 파트너스의 낼 라이언 대표는 "에너지 부문 이외에는 높은 수익을 낼 곳이 없다는 인식이 단기 자금을 시장으로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하락과 달러화 가치 폭락도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대비 2% 이상 급락하며 1999년 유로 등장 이후 하루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700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 집행으로 미 정부의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약세를 가속화시켰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마감을 앞두고 300포인트 이상 하락하고 있다.

금융구제법안이 실행되면 미국의 에너지 수요 둔화가 진정될 것이라는 예상도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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