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이번엔 합의안 받아들일까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09.2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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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갈등에서 기아차 노조와 자존심 대결까지 설상가상

"노조가 이번만큼은 합리적인 선에서 노사 모두가 상생하는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 노사가 2차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1차 잠정합의안의 큰 골격은 유지하면서 성과급을 100만원 더 주는 내용이다.

현대차는 22일 노사협상을 통해 기본급 8만5000원 인상, 성과급 300%+400만원 지급, 주간연속2교대제 8+9시간 등에 합의했다. 노조 찬반투표 결과 37.4% 찬성으로 부결됐던 1차 잠정합의안에서 성과급 100만원을 더 주는 것으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차 사측은 이번엔 노조가 합의안을 가결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성과급 100만원이 결코 작은 금액이 될 수 없다"며 "노조가 이번만큼은 노조 대표와 사측이 합의한 안을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가 순순히 이번 합의안을 찬성할지는 미지수다. 노조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8+8시간 주간연속2교대가 아닌 8+9시간이던 1차 안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대차 노조 계파들은 일부 협력사의 임금 인상폭이 현대차보다 높다는 점 때문에 '귀족노조'로서 자존심이 훼손됐다며 1차 합의안이 부결되도록 부추긴 바 있다. 이 같은 노조 계파들의 분위기가 이번에 달라질 지도 변수다.

특히 기아차 노조가 현대차 노조의 임금인상안을 그대로 따라 만든데 이어 현대차 노조의 잠정안 부결도 따라 답습하는 등 현대차와 기아차 양사 노조간 자존심 대결이 벌어진 것도 올해 임협의 큰 난제로 작용하고 있다.

흑자 기업인 현대차 노조가 기아차 노조를 상대로 자존심을 세우며 100만원 인상에 수긍하지 않을 경우 현대ㆍ기아차의 올해 임금협상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국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사 합의에도 불구하고 노조 내 계파간 갈등과 형제기업 노조끼리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율해야 하는 다중적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노갈등이 문제 해결의 난제로 등장한 것도 모자라 기업간 노조 자존심 싸움이 돌출 변수로 등장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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