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나들이 고가 '벤츠', 입질은 괜찮은데…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9.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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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홈쇼핑서 병행수입 'S550' 50대 가계약...벤츠코리아는 '차별성' 강조

홈쇼핑 나들이 고가 '벤츠', 입질은 괜찮은데…


괜찮게 팔렸다. 불과 1시간 동안의 '홈쇼핑' 프로그램(사진)에서 상품으로 나온 1억7450만원 짜리 벤츠 자동차 50대가 시승예약이 됐다.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병행수입업체가 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고가의 차량을 대중적 홈쇼핑에서 선보였다는 사실은 수입차 판매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열 전망이다.



CJ홈쇼핑 (72,200원 ▲600 +0.84%)은 지난 19일 밤 방송된 벤츠 S550 모델 총 50대의 가계약 주문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가계약금은 100만원으로 시승 차량을 타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정식 계약은 시승 후에 이뤄지며 고객이 구매의사를 철회할 경우 가계약금은 전액 환불된다.

홈쇼핑 측은 성공적이라는 반응이다. 과거 포드 이스케이프, 도요타 캠리, 크라이슬러 세브링 등 중저가 수입차 모델을 방송했을 때 20만원의 가계약금을 내건 것에 비해 비싼 금액임에도 예상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영필 CJ홈쇼핑 영업담당 상무는 "이번 실적은 홈쇼핑이 고가 상품의 새로운 판매 채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을 보인 사례"라며 "고급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30~50대 남성에게 홈쇼핑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실제 판매 대수도 5대 이상이 될 전망이다. CJ홈쇼핑 한 관계자는 "이전에 수입차를 방송했을 때 가계약 대비 실 구매율이 10~15% 선이었다"며 "이번에는 상당한 고가지만 비율 자체는 비슷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S550 모델은 국내 공식 수입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아닌 SK네트웍스 (4,875원 ▼625 -11.36%)가 들여온다. SK네트웍스는 병행수입 방식으로 독일에서 미국에 판매한 차량을 다시 미국측 딜러로부터 사들인다.


이런 병행수입 업체는 통상 공식 수입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마진을 붙여 가격경쟁력을 갖는다. S550도 벤츠 코리아가 이와 비슷한 S500 모델을 2억660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에 비해 3000만원 가량 싸다.

하지만 꼼꼼히 따져볼 부분도 있다. 벤츠 코리아 측은 "공식 수입업체는 한국에서 독일 공장으로 주문해 직접 가져오는 방식이기에 제작과 유통 과정이 투명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단지 차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후 서비스와 문화콘텐츠도 함께 판매한다"며 "외부에 노출은 안되지만 S클래스의 경우 고객들을 위한 콘서트, 자녀들을 위한 키즈 골프 아카데미, 가족 단위 뮤지컬 초청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차별성을 내세웠다.

고가 수입차 시장에서 공식수입업체와 병행수입업체 간 경쟁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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