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문화+상업복합' 카운트다운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8.09.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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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6.2배 복합쇼핑몰 '가든파이브'

편집자주 지난 89년 문을 연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SH공사는 임대주택 사업과 도시정비사업 등을 벌이며 저소득 서울시민의 주거안정에 노력해왔다. 공사는 이제 새로운 용틀임을 하고 있다. 임대주택과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건설사업은 물론 뉴타운 등 대규모 택지조성사업, 복합문화공간 개발사업 등으로 확대하며 시민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시민 복지를 위해 끊임없이 변신하는 SH공사의 활약상을 3회에 걸쳐 조명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가든파이브, 서울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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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 공사현장. 불과 2~3년전만해도 도시 변방의 비닐하우스촌이었던 이 일대가 유리 외벽으로 멋을 낸 첨단 건물들의 경연장으로 변해 있었다. 코엑스 6.2배, 잠실 롯데월드 1.2배 크기의 복합쇼핑몰을 만드는 대역사가 올해말 준공을 향해 치닫고 있다. 전문상가는 연면적 82만㎡에 주차장만 8000대에 이른다. 연 인원 75만명, 하루 2500명의 근로자가 동원됐다.

시행사인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동남권유통단지를 서울 동남권의 도시물류거점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내년 상반기 시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가 블록 '가든파이브 라이프'와 다블록 '가든파이브 툴'은 전체 공정률이 85% 이상을 넘어섰으며, 두 블록 가운데 위치한 나블록 아파트형 공장 '가든파이브 웍스'는 내장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단지 앞 송파대로로 출퇴근하며 매일 현장을 지켜본 회사원 정모(35)씨는 "이렇게 빨리 건물이 올라갈지 몰랐다. 공사 가림막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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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복합상업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이 공사를 서울시의 요구대로 26개월내 끝내기란 쉽지 않다. 서울시는 2003년 청계천 복원에 따른 이주상인들의 생계 대책을 위해 이 곳을 개발하다보니 신속한 공사를 강조했다. 당초 주요 건설사들은 공사기간이 너무 빠른데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결국 국내외 플랜트공사 경험이 많은 GS건설이 가블록을 수주했고 현재 별무리없이 공기를 맞춰가고 있다.

이철영 GS건설 현장소장은 "그동안의 시공경험에서 쌓은 관리 노하우를 살린 결과 수천명의 인부들이 효율적 통제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24시간 철야작업이 많았지만 다음달이면 무사고 500만시간을 돌파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대규모 쇼핑몰 탓이어서 그런지 공사장은 광활한 신천지같았다. SH공사는 대단지의 이런 삭막한 느낌을 탈피하기 위해 1개의 대단위 건물(덩어리)을 4개로 쪼개고 건축 외관을 네잎클로버로 형상화했다. 네 건물 사이로 난 길을 이용하면 장지역(근린공원)이나 장지천, 나블록 등에서 접근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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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내 랜드마크는 중앙광장 위에 걸쳐있는 '스카이 파라솔'이다. 이곳은 젊은 남녀의 데이트명소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케이블구조를 이용한 파라솔은 주간에 범선에 탄 기분을, 밤에는 LED조명이 켜져 은하수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선사한다.


'대공간 케이블돔' 방식으로 불리는 이 신기술은 국내 첫 토종기술로 시공됐다. 같은 방식인 인천문학경기장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외국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다.

직경 84m 원 형태의 케이블들을 지지대없이 상부로 끌어올려 고정시킨 게 특징이다. 가상 지진파를 이용한 내진설계에다 소음진동성능 1등급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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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개방감을 높이기 위해 광장을 둘러싼 건물은 필로티로 구성, 1층을 비웠다. 정상적으로는 30개의 기둥을 써야하지만 탁트인 시야을 확보하기 위해 8개로 줄였다.



이밖에 나블록은 '장인의 손' 모습을 건물로 형상화했으며 공구 배관 등의 전문상가로 조성되는 다블록은 핸드드릴을 형상화했다.

친환경 건축물로 지어진 것도 동남권유통단지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특징이다. 우선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건물 냉난방을 위해선 땅속의 열인 지열과 생활하수를 활용한다. 회색 콘크리트로 방치돼왔던 건물 옥상에는 조형시설물과 잔디, 석재로 뒤덮은 정원을 꾸며 입점 상인들에게 휴게공간을 선사한다.

박병옥 SH공사 동남권유통단지추진단장은 "건축공사비의 5%이상을 투입,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스템을 가동함으로써 에너지 사용요금 절감은 물론 유지관리비를 아끼는 등 환경적 측면을 크게 신경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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