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승부사' 석태수 한진대표, '신세계' 여나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9.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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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승부사' 석태수 한진대표, '신세계' 여나


지난 3월 취임한 석태수 ㈜한진 (19,450원 ▲50 +0.26%) 대표(사진)가 17일 데뷔작을 내놓았다. 작품은 신세계그룹의 물류회사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이하 쎄덱스) 인수. 300억원의 비교적 작은 규모의 딜이지만 유통과 물류 양쪽의 영업활동이 극대화, 전문화된다는 측면에서 의미는 그 이상이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신세계측이 물류업무를 협의하다가 먼저 제의했지만 석 대표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이던 그가 한진의 미래 비전 제시에는 치밀한 준비를 해온 것이다.



석 대표는 55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84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대한항공 경영기획실장과 미주지역본부장을 지낸 대표적 기획통이다. 한진해운 쪽 관련업무도 다룬 적이 있어 말 그대로 '육해공' 물류를 다 거친 셈.

앞에 나서 포장하고 꾸미기보다 내실 있는 기획을 중시하는 업무스타일을 회사 관계자들은 "정중동 경영"이라 말한다. 한진 관계자는 "10장짜리 그럴듯한 보고서를 보시고 '이거 반 페이지면 되는 내용 아니냐'라고 할 정도로 실용적이고 실제 성과를 강조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석 대표는 신세계와 전략적 제휴 협약식에서도 거듭 "취임한지 얼마 안돼 아직 배우고 있다. 함께 해주신 신세계에 감사드린다"고 말해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사업 비전도 "신세계그룹이 요구하는 물류서비스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제시하며 물류기업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 제휴를 인수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라. 당장의 성과보다는 차분하고 조용히 준비해 성공적 협력 모델을 만들 것"이라는 석 대표의 말에 허인철 신세계 (154,900원 ▼1,300 -0.83%) 부사장은 "믿고 다 맡겼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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