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아이폰, 국내서도 20만원이면 '충분'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9.1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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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쇼킹스폰서 골드형만 적용해도 44만원 할인...20만원대 구입 가능

KTF와 애플간 3세대(3G) 아이폰 공급계약 여부를 놓고 일부 언론과 KTF가 진실공방을 펼치는 등 3G 아이폰의 국내 진출이 사실상 초읽기에 돌입한 분위기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3G 아이폰이 국내에 진출할 경우 얼마에 살 수 있는지에 모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3G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기존 휴대폰 보조금 정책만으로도 20만원대 구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플은 지난 7월 3G 아이폰을 선보이면서 8GB 199달러, 16GB 299달러 등 파격적인 저가전략을 들고 나왔다. 이같은 저가전략은 국내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공산이 크다.



AT&T는 3G 아이폰을 저가에 판매하는 대신에 고객들에 2년 약정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약정을 포함하지 않을 경우 8GB와 16GB 제품의 가격은 각각 599달러와 699달러에 달한다.

일본 소프트뱅크도 마찬가지로 약정 및 특정요금제(데이터요금 포함) 의무가입을 조건으로 3G 아이폰을 판매중이다.

소비자가 약 80만원 가량의 3G 아이폰값(8GB)을 24개월 할부로 내면, 소프트뱅크가 통신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를 통해 24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전체 3G 아이폰 가격의 70% 가량을 할인해줘 소비자들은 결국 약 20만원에 3G 아이폰을 사는 셈이다.


현재로선 국내 이통사들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의무약정 할인제 가입 또는 이와 유사한 전용요금제 가입을 조건으로 3G 아이폰을 을 판매할 공산이 크다.

예컨대 KTF 고객이 쇼킹스폰서 골드형(할부지원+요금제) 중에서 기본료 5만5000원짜리 '무료 450'을 통해 휴대폰을 구입할 경우 24개월 동안 휴대폰 할인 18만원, 요금할인 26만4000원을 합쳐 총 44만4000원 가량의 보조금을 받는다.



환율 등으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8GB 아이폰 가격을 70만원대로 계산하면, 국내에서도 쇼킹스폰서 등을 적용할 경우 소비자들은 20만원대에 3G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최근 실적부진 등으로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고 있지만, 이통사 입장에서 보조금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줄 양질의 가입자를 확보하는데까지 보조금을 아끼진 않는다"며 "현재의 보조금 수준만으로도 3G 아이폰을 충분히 20만대원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3G 아이폰이 국내에 진출할 경우 국내 시장의 휴대폰 가격 하락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 고사양·고가폰 전략을 통해 잇속을 챙기고 있다는 눈총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3G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저렴하고, 경쟁력있는 저가 모델들을 다수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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