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세계 최대 보험사 AIG를 살리기 위한 막판 협상의 결과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AIG가 당장 신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이르면 16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AIG는 다른 은행과 투자자들에게 580억달러 상당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증권을 포함, 전체 4410억달러 상당의 채권에 대한 부도위험을 줄일 수 있는 파생상품(신용디폴트스왑, CDS)를 팔아둔 상태다. 자금 조달에 실패해 파산 보호를 신청한다면 CDS를 들고 있는 다른 대형기관들의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금융시스템 위기까지 거론될 수 있다. AIG는 리먼과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은 당국과 은행 경영진들과의 15일 긴급회의에서 AIG의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해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AIG주가는 15일 하루에만 61% 폭락한채 마감했다.
◇투자은행 실적도 넘어야할 산
투자은행 빅5중 남아있는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도 관심이다. 골드만삭스는 16일, 모간스탠리는 1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이 생각보다 나쁘게 나올 경우 금융시장에 2차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일단 시장에서는 골드만삭스 순익이 약 70%대, 모간스탠리는 40%대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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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의 프라샨트 바티아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일 골드만삭스의 3분기 순익 전망치를 주당 2.5달러에서 1.95달러로, 모간스탠리의 전망치는 75센트에서 70센트로 각각 낮췄다.
15일 뉴욕 금융시장에서 거래된 모건스탠리의 CDS 스프레드는 지난주말 177bp에서 이날 452bp까지 벌어졌다. 골드만 삭스 역시 119bp에서 317bp로 확대됐다. 그만큼 시장에서 두 회사의 부도위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WM, 구제금융 전망까지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WM 주가도 이날 26.4% 폭락한 2.00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WM은 8.4% 하락했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S&P)는 모기지 손실 확대를 이유로 워싱턴뮤추얼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junk)으로 강등시켰다.
라덴버그 탈만의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보브는 WM에 대해 정부가 구제금융을 단행할 경우 240억달러의 세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3월 빅 5중 첫번째 희생자였던 베어스턴스 사태로 개시된 구제금융이 이어질 경우 미국민의 세금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