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전체적으로 미국 내 자동차 내수 시장이 악화돼 현대기아차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소위 밸류카(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차)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어 현대·기아차에게는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과거 미국이 금융위기를 겪었을 때 자동차 내부 판매는 타격을 받아 현대·기아차로서는 이번 사태가 부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며 "더욱이 노사 임단협 타결이 지연되면서 미국 시장 불확실성과 함께 수출에 부정적 요인이 겹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악재에도 시장점유율을 늘려가는 업체는 나오기 마련인데 이 기회를 잡기 위한 방법은 노사협조를 통해 원활한 생산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괜찮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이 이어진다면 판매 위축상태 역시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남들 다 죽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일 뿐이지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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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측은 이날 "리먼사태가 미국자동차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현재는 이번 사태의 상황과 파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으며 확인 작업 후 전략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을 신청하고 메릴린치가 합병된 '피의 일요일' 이후 첫 거래일인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규모인 6000억달러(660조원)의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날아갔다.
이날 다우지수는 하루 동안 504포인트(4.42%) 폭락, 1만917.51로 마감했다. 9.11테러 발생 후 증시가 폐쇄됐다 1주일만에 재개장한 2001년 9월 17일 684.81포인트 떨어진 이후 최대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