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 매각 단기 긍정…더 지켜봐야"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9.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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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가격·다른 유동성 확보 계획 실행여부가 관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생명 매각 추진에 대해 증권업계는 그룹전체의 유동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매각가격 등 실제 매각 진행 과정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않는 한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상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일 "금호생명 매각은 이미 1년반 전부터 시장에 알려졌던 얘기로 전혀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라며 "다만 최근 금호 관련주들이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주간사 선정 등 구체적 움직임이 이날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1일 오전 11시27분 현재 아시아나항공 (9,770원 ▲280 +2.95%)은 전일대비 3.64% 오르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 8.57% 급등했던 금호산업 (3,210원 ▼30 -0.93%)은 4.39% 상승 중이고 금호석유 (133,400원 ▲2,400 +1.83%)화학은 5.72% 오름세다. 대우건설 (3,960원 ▼55 -1.37%)도 5% 넘게 오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그룹에서 발표한 유동성 확보 계획들 중 실현된 것들이 전혀 없어 시장의 신뢰를 잃었던 상황에서 이번 뉴스가 신뢰 회복의 첫 단추를 뀄다는 점에서 센티멘털에는 긍정적"이라며 "향후 주가는 매각 자산의 평가 방안이나 매각 방식, 다른 유동성 확보 계획들의 실행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백재욱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생명 매각은 이미 자구책에 포함됐던 내용이지만 금호산업, 대우건설 등 관련 종목들의 주가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주가가 풋백옵션 행사가에 근접하기 전까지는 우발채무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금호산업의 경우 재무상태 개선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우려가 주가를 누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내년 12월15일 이후 대우건설 주가가 풋백옵션(일정 자산을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되팔 수 있는 권리) 행사 가격을 밑돌 경우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을 행사가격에 모두 되사줘야 한다.


풋백옵션 행사가격은 약 3만4000원 수준으로 1만원대 초반의 대우건설 주가와 괴리가 크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위기설이 퍼지자 7월 말 계열사들이 유가증권 매각, 지분 매각 등을 통해 4조5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다는 유동성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금호생명은 그동안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왔지만 그룹 자금난 해소를 위한 가시적인 유동성 확보 조치가 없다는 시장의 불만이 커지자 매각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생명의 최대주주는 금호석유화학(23.83%)으로 아시아나항공(23.14%), 금호산업(16.16%), 박삼구 회장(0.004%) 등 계열사 및 회장 일가 지분은 전체의 69.84%다.

아시아나항공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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