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리먼… 시한폭탄 '째각째각'(종합)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9.10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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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의 인수포기 소식에 주가 45%급락…3분기 손실 확대 우려도

패니 매와 프레디 맥에 대한 국유화조치로 한숨 돌리나 싶던 미국 금융시장이 이번에는 미국 4위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에 대한 불안감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 주가 40% 폭락...'모기지 빅2'효과 빛바래



리먼브러더스 주가는 9일(현지시간) 전날에 비해 45% 폭락한채 마감했다. 리먼 주가는 1년간 80% 이상 내리막을 걸으며 7달러선으로 주저앉은 상태이다. 1998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리먼의 주가급락은 증시 전체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처럼 주가가 급락하자 이날 리먼브러더스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밝혀 폭락세에 기름을 끼얹었다.
S&P는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리먼의 자금조달 능력이 의문시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리먼 브러더스의 S&P 신용등급은 장기 'A', 단기 'A-1'이다. S&P는 "장기적으로 현재의 등급이 유지되겠지만, 현재로서는 한등급 이상 하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리먼 주식인수에 관심을 가져오던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선회, 협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 "산업은행 인수 결렬"에 휘청

실제로 이날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한국의 산업은행이 돌아섰다.
다우존스는 이날 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산업은행과 리먼과의 투자협상은 끝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리먼은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들과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고 협상 관계자는 "한국의 한 은행이 여러 잠재적 투자중 하나"라고 말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한국의 산업은행과 영국계 HSBC, 중국 금융회사, 미쓰비시UFJ은행 등에 이어 가장 최근에 리먼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 일본의 노무라홀딩스 역시 "다음주로 예정된 리먼브러더스의 분기 실적 발표와 주가 움직임을 지켜본뒤 인수 의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듯이 인수자측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 3분기도 대규모 손실..조기 진화 고심



리먼브러더스에 대한 근본적인 3분기에도 리먼의 수익성이 회복되기는 커녕 예상보다 손실이 훨씬 클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는 3분기에도 주당 6.5달러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메리디스 휘트니도 리먼이 3분기중 40억달러를 추가로 상각해야 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리먼 브러더스는 당초 18일로 예상됐던 실적발표를 앞당기고 경영회생전략을 함께 공개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사업부문인 자산운용사 뉴버거 버만의 매각 등을 포함한 자산 매각 진전상황과 추가 구조조정 방안 등이 핵심 내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부분적인 자산매각이 아닌 대규모 자본조달이 성사되기 전에는 리먼 브러더스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게 월가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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