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부장이 지금 '희망'을 말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강호병 증권부장 2008.09.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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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장이 지금 '희망'을 말하는 이유


지금이야말로 주식투자에 희망을 가질 때임을 감히 말하고자 합니다. 지금이 위기가 아니라고 우기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주식값이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 때문만도 아닙니다.

지금 겪는 어려움의 원천이 `안'이 아닌 `밖'에 있음을 주목하기 때문입니다. 이 어려움이 1998년 환란처럼 우리가 `나쁜 기업ㆍ나쁜 정책' 등으로 자초한 것이라면 지금은 주제넘게 투자할 때가 아니라 저지른 죄에 대한 국제적 벌을 달게 받아야할 시점일 것입니다.



 지금 한국경제와 증시는 미국 주택대출에서 태생한 글로벌 신용경색에 의해 받지 않아도 될 피해를 '억울하게' 받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탈코리아'에 우리 스스로 편승해 낙담하거나 자해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외국인들은 자기 코가 석자나 빠져 더 먹을 수 있는 기회마저 포기하고 나가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이탈은 예견된 것이고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속도가 빨라진 것 뿐입니다.

 우리에겐 이때가 잃었던 증시영토와 금융주권을 되찾고 우리가 키워온 기업가치를 우리가 향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구촌을 뒤덮은 금융먹구름이 더 장대비를 뿌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같은 위험을 감내해도 좋을 만큼 우리경제와 기업ㆍ금융사는 좋은 체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환란 후 고통스런 구조조정이 보약이 돼 지금 같은 난국에서 감히 중장기 투자를 공격적으로 펼칠 수 있는 든든한 '언덕'이 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글로벌 금융 악천후가 물러가면 뿌옇게 보였던 기업가치가 반짝반짝 빛나며 높은 수익으로 투자자의 노고에 보답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외국전문가 조차 한국이 98년 환란을 되풀이 할 우려는 기우라고 잘라 말합니다. 외환보유액은 아주 넉넉하지 않으나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가계대출과 부동산경기에 걱정스런 부분이 있지만 금리 등으로 정책적으로 잘 관리하면 문제될 게 없습니다. 인수ㆍ합병(M&A)으로 고속성장한 기업그룹의 유동성이 걱정되지만 기업 현금흐름이 버티고 있는 만큼 기업발 위기를 걱정할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 기업의 시장가치는 황당한 수준까지 침식됐습니다. 상장사 중 주가가 주당순자산에도 못미치는 기업이 70%나 됩니다. 지금 시가총액은 우리나라 기업이 불과 10년도 못살 것이라고 생각해야 나올 수준이기도 합니다.

 '비관이 최고조일 때 사라' '좋은 주식에 장기투자하라.' 지금이 존 템플턴, 워렌버핏 등 투자대가들이 금과옥조처럼 말한 투자법칙의 진가를 실험해볼 때로 보이지 않습니까? 강호병 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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