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창원공단, 거침없는 성장세

머니투데이 문병환 기자 2008.09.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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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산업동향 분석결과 지속적인 성장세 유지

-창원시의 전국 최초의 기업사랑운동이 큰 몫

창원시가 전국 최초로 '기업사랑운동'을 시작한 2004년 이래 창원공단을 비롯하여 관내의 사업체 수, 종업원 수, 생산, 수출 등 전 분야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불명확한 미래상황을 근거로 지난 30년간 소위 ‘잘나가는’ 창원공단의 앞날을 걱정하는 비관론과 70~90년대를 거치며 다진 국내 기계산업 경쟁력이 2000년대 이후에도 그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함께 제기돼 왔다.



◇ 산업동향 변화 추이 = 창원시가 한국산업단지공단과 공장등록관리시스템(FEMIS) 등의 각종 산업동향 자료를 근거로 기업사랑운동을 시작하기 전인 2003년과 2007년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사업체 수는 1,513개사에서 2,057개사로 544개사(35.9%) 증가, 종업원 수는 74,990명에서 81,765명으로 6,775명(9%) 증가, 생산액은 24.3조원에서 37.6조원으로 13.3조원(54.7%) 증가, 수출액은 79억불에서 172억불로 93억불(117.7%)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07년 기준 실업률 추이에서도 전국 3.1%보다 낮은 2.5%의 실업률을 나타내고 있고, 무역수지에서도 2003년 32억불에서 2007년 72억불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산업활동 전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 친 기업정서 확산 = 창원을 중심으로 한 경남은 지난 2004년 상반기 기업호감도 조사에서 37.4점(전국 39.1점)을 기록한 이후 2005년까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보여 왔으나, 2006년 상반기 48.8점(전국 48.7)을 기점으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최근 대한상의의 2008년 상반기 기업호감도 조사에서도 전국 평균은 100점 만점에 45.6점인 반면에 경남은 지역별 점수에서 가장 높은 47.5점으로 창원 등 경남지역의 反기업 정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남 전체 대기업의 47%(43개사)를 점하고 있는 창원시가 기업 氣 살리기, 기업애로 해소, 차별화된 기업 육성지원 등으로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사랑운동의 정착과 경기악화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기업뿐이라는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공장 용지난 해소 = 창원의 최대 현안중의 하나라 할 수 있는 공장용지난 해소를 위한 대책도 차근차근 추진되고 있어 창원공단 입주업체를 비롯한 관내 기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내년 말까지 지난 7. 3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1회 지역투자박람회에서 혁신중소기업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주)대우건설과 MOU를 체결한 북면지구 170만㎡를 비롯해 대산면, 반계동 등 6개 지구에 공업용지 280만㎡를 우선 공급한다.


또한, 2013년까지 대산면 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8개 지구에 527만㎡를 조성함으로써 산업용지수요에 부응하는 공급에 차질 없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아울러 창원공단 내 대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순수 유휴부지 13만㎡에 대해서도 당해 기업과 협의해 활용방안을 강구 해나간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 74년 기존 취락지(의창 안민동)를 제외한 창원시 전역이 창원산업기지개발구역으로 지정이후 완공단계(현재 96%의 공정)에 와있는 국가산업단지에 대해 미개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대한 국가산업단지 지정 해제를 추진하여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저촉에 따른 민간기업의 투자유치 애로 문제를 해결해 기업경영 및 기업투자유치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나가고 있다.



◇ 활발한 기업투자 = 창원공단의 이러한 기업하기 좋은 분위기는 곧 바로 기업의 활발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창원공단 내 기업들은 플랜트 제작설비, 선박용 엔진, 신재생 에너지산업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활황인 조선경기와 환율인상, 유가상승으로 인한 발전설비, 석유화학 등 플랜트설비의 호황 및 KAI(구, 한국항공우주산업)부지의 개발 마무리 등으로 (주)두산중공업의 발전설비 공장 증축에 5,000억원 투자 등 현재 20여 기업에서 약 2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하고 있거나 계획 중에 있다.

창원공단의 미래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불식하고 전망을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지나간 3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하기 위한 ‘창원국가산업단지 장기발전 전략’* 수립 등 공단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울러, 2015년 국내 기계산업 총 생산액은 지금보다 2.3배 증가한 190조원에 이르고, 수출은 3.3배 증가한 8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한국기계산업진흥회, 2007)이 국내 기계산업 전체 생산량의 22.1%, 수출의 36.7%를 담당하는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지속적인 활황 역시 충분히 예상 가능하게 한다.



창원시 기업사랑과 김기정 과장은 “창원시민의 60% 정도가 창원공단에 생계를 의지하고 있고, 지방세수의 약 40%를 기업이 분담하고 있을 정도로 창원공단은 창원시 발전의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창원공단의 미래가 곧 창원시의 미래인 만큼 우리 창원시에서도 창원공단의 미래 30년 대계를 위해 기업사랑운동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등 행정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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