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전과 비교? 넌센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8.09.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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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증시 바닥권"

"외환위기 전과 비교? 넌센스"


“현재 상황을 10년 전 외환위기 상황과 비교하는 건 한마디로 넌 센스입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4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외환위기 징후에 대해 한마디로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부사장은 “국내 기업들의 부채비율만 보더라도 10년 전에는 300~400%를 넘는 경우도 많았지만 지금은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며 “연간 순익이 1조원이 넘는 회사가 20개를 넘고 있는데 외환위기 전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들의 재무구조와 안정성을 볼 때 기업들의 체질 자체가 과거와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최근 환율 움직임 역시 10년 전과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부사장은 “과거에는 유로나 파운드, 엔화 환율은 하락한 반면 원/달러 환율만이 상승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달러 강세로 인해 환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외환위기 전과 비교? 넌센스"
"외환위기 전과 비교? 넌센스"
그는 또 “일시적으로 수급에 문제가 발생해 환율이 다소 과도하게 움직이는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올해 환율이 달러당 1150원에서 1200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수준이 예측치를 벗어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점은 보유 주식을 매각하기 보다는 매수에 나설 때라고 평가했다. 이 부사장은 “정확히 바닥이 어디인지는 단언하기 어렵지만 현재 수준이 바닥권인 것은 분명하다”며 “주가지수가 높을 때 투자하는 것보다 바닥권일 때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를 관리하는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은 매수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때”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분할 매수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의 이같은 확신은 우리 기업들에 대한 강한 믿음에서 출발한다. 그는 “10년 전 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하던 국내 기업 중에 세계적인 위상이 떨어진 곳은 없다”며 “우리 경제와 기업에 대한 믿음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현재 기관들의 현금보유 비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헤지펀드들도 현재 자금 여력이 없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공격을 걱정해야 할 상황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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