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 선진국 여성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인 루이비통 스피디백이 한국에선 '3초백', '지영이백'으로 불린다. 길거리에 다니면 '3초'에 한번 씩 볼 수 있다 해서 3초백이고 '지영이'라는 이름만큼 흔하다는 뜻에서 '지영이백'이란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새로운 루이비통 황금시장으로 부상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689억원으로 전년대비 39% 증가했다. 이익 증가율은 더욱 화려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41억원, 순이익은 175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75%, 124%나 급증했다. 2006년에도 매출이 전년대비 35% 증가한 것은 물론, 영업이익, 순이익은 82%, 9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중 1000억원 해외 유출=루이 비통코리아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매출 1690억원중 1033억원이 매출원가였다. 해외에서 제품 을 사와 국내에서 파는 루이비통코리아의 사업구조 상, 매출원가는 대부분 해외 계열사에 지급하는 제품 대금이다. 실제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원가 중 1002억원이 '루이비통홍콩'에 지급한 매입 대금이다.
결국 루이비통코리아의 매출 증가는 국내 경제에 기여한다기 보다는 고스란히 LVMH그룹 해외 계열사들로 넘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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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소비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국내에 제조기반이 있는 기업의 제품에 한한 것"이라며 "루이비통의 판매 증가가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것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오히려 국제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말했다.
◇루이비통, '사회적 책임'(CSR)에는 콧방귀='지속가능한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루이비통의 감사보고서상 기부금란은 '0'으로 채워져 있다. 그나마 2006년엔 235만원을 기부한 적이 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기부금 현황을 보면 2001년, 2002년, 2004 년에는 '0'이고 2003년(579만원), 2005년 (125만원), 2006년(235만원)엔 매출대비 0.001% 수준이다. 2006년 기부금 235만원은 매출액 대비 0.00194%에 불과했다. 2006년 기준 국내 상장사들의 평균 기부금 비중은 매출 대비 0.21%다.
박주혜 루이비통코리아 이사는 "한국에서 창출하는 고용 효과가 있으며 이제 국내 진출한 지 10년이 좀 넘었고 자리를 잡고 있으니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