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국장 " 외화 수급 개선될 것"

더벨 이승우 기자 2008.09.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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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통한 수지 개선 효과 시간 필요

이 기사는 09월03일(09:0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외환당국은 유가 안정이 외화 수급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9월 금융위기설의 핵심인 9월 만기 도래 외국인 보유 채권 자금은 일시에 해외로 빠져 나갈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지난 2일 연합인포맥스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유가가 150달러까지 간 것은 투기세력들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었고 이제는 하향 안정되고 있다"며 "유가 안정을 통한 경상수지 개선, 이로 인한 외화 수급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연간 원유 수입 규모는 9억달러 정도로 이 중 60% 정도가 내수용으로 유가 상승이 국제수지 악화에 큰 영향을 줬는데 최근 유가가 안정되면서 연말까지 상당한 정도의 경상수지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안 국장은 설명했다. 단 유가 하락으로 인한 국제 수지 개선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최근 원화 약세에 대해 "상반기에는 원화가 나홀로 약세였는데 지금은 주요 통화와 동시 약세"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패니매와 프레디맥, 리먼브라더스 문제는 연내 해결될 가능성이 높고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올림픽 특수가 끝나겠지만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베이징의 비중이 낮고 2010년 엑스포가 있어 급격한 경기 침체는 오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안 국장은 "중국 주가는 고점 대비 60% 떨어졌는데 이것은 이미 거품이 붕괴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당국의 정책 대응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경착륙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9월 금융위기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안 국장은 "만기 도래에 따른 외국인 자금은 국내에 재투자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외환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채권 자금의 84%가 스왑시장과 연계돼 있어 채권 만기 도래와는 별개로 이 자금은 스왑 만기와 같이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는 국내 은행들이 잘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미나에 참석한 이성희 JP모간 서울지점 대표는 "외국인 보유 채권이 모두 청산되더라도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기업들의 선물환 매도분이 만기 도래하고 있고 해외 펀드의 자산 회수 등으로 국내 은행들의 외화 자금 사정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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