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 붕괴 "가치투자 기회 왔다"

머니투데이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9.0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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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싸고 펀더멘털 좋은 종목 많아

기술적 반등도 없다. 비이성적 투매라는 말도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시장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4%, 코스닥은 6% 넘게 폭락한 상황에서 낙폭과대, 기술적반등에 따른 단기 차익을 노리는 반등이 나올 법한 상황이지만 9월 2일 우리증시는 어제의 폭락으로 인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후 2시11분 현재 18.39포인트(1.30%) 떨어진 1396.68로 1400선 마저 무너졌다.

1,600p 붕괴를 ‘과매도 국면이며 반등을 예고한 신호’라고 본 고수도, 1,540p 이하는 ‘EPS(주당순이익)이 앞으로 2~3년 간 제로일 경우의 지수’로 분석한 전문가의 말도 지금에 와서는 너무나 옛날이야기가 됐고 지금의 시장 앞에선 들리지 않는 외침일 뿐이다.



나름대로 주가가 싸졌을 때 ‘저가매수’에 성공했다고 자부한 투자자도 온갖 분석과 이성적 판단으로는 설명조차 할 수 없는 가격대에 ‘더 하락하기 전에 손절매 해야 하나, 이제는 정말 1년 혹은 그 이상을 내다보며 진짜 장기투자를 생각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이사는 ‘시장 전반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힘이 들겠지만 가치투자는 바로 이럴 때 차이가 난다’며 ‘하락장에서는 피하는 것이 상책일 수 있지만 오히려 장기적으로 가치투자를 하는 입장이라면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에게는 '자신이 선택한 종목을 냉철히 분석하고 자신의 아이디어가 틀렸는지를 체크해야 하며 틀린 아이디어였다면 장기 보유한다 해도 소용이 없는 것이고 분석과 판단이 맞았다면 장기 보유하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중국의 경우에는 많이 빠져도 ‘싸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우리시장은 이미 싸진 상황에 펀데멘털이 좋은 종목이 많다’며 공포감마저 느끼는 시장 상황이라도 멀리 내다보고 가치투자로 움직일 것을 조언했다.

아무리 가치있고 내용이 좋은 책이라도 흔들리는 차 안에서 읽다 보면 멀미를 느끼게 된다. 이럴 땐 잠시 책을 내려놓고 멀리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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