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교군 11개→31개 '평준화 수술'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09.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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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고교학교군 설정안' 행정예고

-1개 단일학교군, 19개 통합학교군 신설
-고교선택권 확대계획 따라…현 중2부터 적용
-단계별 배정비율은 10월중 확정

서울의 학교군 체제가 30여년만에 크게 바뀐다. 오는 2010학년도부터 고교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사전조치다.



서울시교육청은 2일 현재의 서울시내 11개 학교군을 단일학교군, 일반학교군, 통합학교군으로 구분해 31개 학교군으로 늘리는 내용의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학교군 설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안은 동국대 박부권 교수팀이 시교육청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2월 발표한 학교선택권 계획안의 내용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지역교육청 단위로 형성돼 있는 현재의 11개 일반학교군과 함께 인접한 2개의 군을 묶은 19개의 통합학교군이 새로 생긴다. 여기에 서울 전 지역을 단위로 하는 1개 단일학교군이 생겨 학교군은 모두 31개로 늘어난다.

예를 들어 강남학교군의 경우 인근의 강동, 동작, 성동, 중부학교군과 통합해 '강남·강동학교군', '강남·동작학교군' 등의 통합학교군을 새로 형성하게 된다.

시교육청이 이처럼 학교군 체제를 개편하는 것은 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학년도부터 서울시내 후기 일반계고의 학교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학교선택제가 시행되면 서울 전역의 학교에 지원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학교군 개편작업이 필요한 것. 이에 따라 30여년 넘게 지속돼 온 고교 평준화 체제에도 균열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 고교 학교군은 1974년 고교평준화 시행 당시 공동학교군 1개, 일반학교군 5개 등 6개 학교군으로 시작한 이후 꾸준히 늘어 1998년부터는 11개 학교군 체제가 유지돼 왔다.



이번 고시는 18일까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뒤 서울시교육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되며 내년 9월1일부터 시행된다.

공정택 교육감은 지난달 26일 취임식에서 "모의배정 실험 결과를 토대로 오는 10월중 단계별 배정비율을 확정해 학생, 학부모의 후기일반계고 선택권을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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