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 후유증' 내수·수출 뒷걸음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2008.09.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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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째 생산차질..8월 내수 전년비 25.4%↓..해외공장은 8개월연속 증가

현대자동차가 노조 파업 여파로 인기차종을 제때 생산하지 못해 지난 8월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노조파업의 악영향이 없는 해외공장 생산물량의 판매는 크게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8월 한달간 국내 3만8023대, 해외 15만8803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19만6828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고유가로 인한 국내 산업수요 감소 △경유가 인상에 따른 국내 RV시장 위축 △미국 자동차 시장 침체 등 대외의 여러 요인들과 함께 △노사간 임금협상과정에서 발생한 3만9000대의 생산손실 등을 실적감소의 주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생산차질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5.4% 감소한 3만802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유가 수혜 차종인 클릭, 베르나 등 소형차는 판매가 크게 늘었으나 전반적인 공급부족에 기인한 판매 감소를 돌이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쏘나타 트랜스폼, 아반떼 등 주력 차종 역시 공급부족에 시달리며 판매가 크게 줄었다. 특히 최다 판매차종인 쏘나타는 8월 공급량이 상반기 평균의 70%에도 못 미치는 8120대에 그쳐 미출고 계약만 9000여대에 달했다.

이로써 국내시장 전체 미출고 계약은 8월말 현재 2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여파로국내 시장 연간 누계 판매도 40만9314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0.3% 성장하는데 그쳤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공장수출 6만8633대, 해외공장판매 9만0170대 등 전년 동기 대비2.1% 감소한 15만8803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국내생산 수출은 전 차종에 걸친 공급부족으로 전년 동기대비 18.6% 줄었다. 생산차질의 영향으로 공급량이 평소의 7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아반떼, i30, 쏘나타, 그랜저 등 인기 차종은 재고가 부족한 현지 딜러들이 속출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서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동, 중남미, 러시아 등 오일-머니 시장에서의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며 "하지만 생산차질 때문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수주 물량만도 8월말 현재 20여만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공장 수출의 한달 반 물량에 상당한다.



반면 노조파업의 영향을 받지 않은 해외공장판매는 인도 i10, 중국 위에둥(중국형 아반떼)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15.8% 증가하며 2007년 12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했다. 해외공장 판매 연간 누계는 74만2112대로 전년(60만3360대) 대비 23.0% 성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금협상의 조기 타결을 통해 고객들에게 주문한 차량을 하루라도 빨리 인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라며 “아울러 생산정상화를 바탕으로 최근 임금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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