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하반기 채용규모 2003년 이후 '최악'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09.01 15:47
글자크기

인크루트 조사..대기업은 채용 규모 늘리고 중견·중소기업은 줄이고

올해 하반기 상장사의 채용규모가 2003년 이후 사상 최악인 것으로 나타나 현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는 1일 596개 상장사 중 하반기 채용에 나서는 기업은 절반도 안되는 272개(45.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업은 207개(34.7%),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곳도 117개(19.6%)였다.

일반적으로 하반기가 채용시장의 성수기임을 감안할 경우 올해 하반기는 매우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채용에 나서는 기업 비율(45.6%)은 인크루트가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전망 조사를 실시한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서는 채용 기업 비율이 무려 11.5%포인트 줄었다. 최근 들어 가장 낮았던 2006년과 비교해서도 4.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기업규모별로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더 심각한 편이다. 작은 기업일수록 사정이 더 나빴다.



대기업은 69.9%가 채용을 실시할 것으로 나타나 채용 기업이 유일하게 절반을 넘었다. 채용을 하지 않는 곳은 14.1%, 채용이 미정인 곳은 16.0%였다.

중견기업은 채용을 실시하는 비율이 45.6%로 뚝 떨어졌다. 채용하지 않는다는 곳은 30.1%로 대기업의 두 배에 육박했다. 24.3%는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중소기업은 채용을 실시한다는 기업이 3분의 1도 되지 않았다. 29.5%만이 채용을 실시할 것이라고 답한 것. 오히려 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곳이 52.6%로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미정인 곳은 17.9%.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479개사)들이 올 하반기 뽑는 인원은 총 1만8474명. 지난해 같은 기업들이 1만8861명을 채용한 것과 비교해 2.1% 감소한 수치다. 채용에 나서는 기업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채용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이는 중견·중소기업들이 큰 폭으로 채용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이 이를 떠안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은 1만5118명을 채용할 것으로 나타나 작년보다 2.7% 증가했다. 반면 중견기업의 채용규모는 10.8%, 중소기업은 36.0% 감소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