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수품, 서민 물가가 더 올랐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8.08.31 15:11
글자크기
추석을 2주일 앞둔 가운데 주요 성수품 중 서민들이 주로 찾는 중저가 품목들의 가격이 고가 품목들에 비해 더 크게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주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31일 기획재정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국 주요마트와 일부 재래시장에서 거래되는 호주산 '냉동' 갈비 가격은 100g당 평균 1980원으로 지난해 추석 직전(9월 19∼21일)에 비해 19%나 올랐다. 반면 이보다 비싸게 팔리는 호주산 '냉장' 갈비는 100g당 2295원으로 전년 대비 5% 오르는데 그쳤다.



호주산 등심의 경우도 서민층이 주로 찾는 냉동품은 100g당 1253원으로 14%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냉장품은 4314원으로 4% 오르는데 머물렀다.

특히 고소득층이 주로 찾는 1등급 한우의 경우 갈비는 100g당 6676원으로 2% 오르는데 그쳤고, 등심은 6362원으로 오히려 5% 떨어졌다.



반면 서민들이 쇠고기 대신 찾는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은 크게 뛰었다. 삼겹살 중품 가격은 100g당 1996원으로 작년 대비 무려 33% 올랐고, 도계 가격은 1kg당 5033원으로 46%나 상승했다.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필수 품목인 조기(수입산 기준)의 경우 냉동하지 않은 생선 가격은 1마리에 4195원으로 19% 내렸지만, 저렴한 냉동품은 1마리에 3000원으로 오히려 14% 올랐다.

대표적인 제수품인 사과(쓰가루)도 상품(上品) 가격은 10개당 1만2750원으로 2% 내린 반면 중품(中品)은 9939원으로 33%나 뛰었다.


최근 물가상승으로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품목을 선택하면서 서민용 중저가 품목으로 수요가 몰리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5.9%로 약 10년만에 최고치였다. 1∼2개월 뒤 소비자물가로 연결되는 생산자물가의 상승률도 지난달 12.5%에 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장·차관과 국장이 재래시장이나 하나로마트 같은 직거래 장소에 가서 추석 물가를 직접 챙기라”고 지시했다.



또 강만수 재정부 장관도 29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시의적절하게 성수품 공급을 확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