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대외적으로는 위피 규제를 폐지 및 완화할 경우 국내 중소 콘텐츠제공업체(CP)들이 타격을 입을 뿐 아니라 특정 이통사로 경쟁력있는 CP들이 몰리는 폐단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LG텔레콤은 사실 위피 규제의 폐지 및 완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진입, 휴대폰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도 아이폰 출시 이후 버라이즌 등 CDMA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이통사들이 대응 차원에서 터치폰 등 고가폰을 대량 구매해주면서 아이폰 덕을 톡톡히 봤다.
3세대 WCDMA 이동전화서비스를 제공 중인 KTF와 SK텔레콤도 위피 규제가 풀리기만 하면 당장 아이폰을 공급할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휴대폰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한편, 고가의 휴대폰 가격을 인하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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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LG텔레콤은 아이폰을 공급하고 싶어도 기술방식이 달라 공급을 할 수 없다. 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서 아무리 선풍적인 인기를 끌더라도 국내 시장의 10%인 200만대 이상 팔리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그 정도의 아이폰 바람만으로도 LG텔레콤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통사들이 가장 중시하는 고객은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이 높은 이른바 로얄고객들이다. 이들 고객들이 이통사에 수익을 가져다 준다. LG텔레콤이 3G 데이터서비스 '오즈'를 내놓은 이유도 ARPU를 높이고 로얄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로얄고객들은 대부분 아이폰 등 고사양 휴대폰을 선호하는 편이다. LG텔레콤 입장에선 아이폰이 들어올 경우 상당수 로얄고객들이 이탈할 것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이 들어올 경우 국내 휴대폰 업체들도 아이폰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휴대폰들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충분히 아이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