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테' 준준형차 시장에 강자가 나타났다

화성(경기)=강기택 기자 2008.08.2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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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주행시험장 시승기]고속주행··핸들링·제동력 '굿~'

기아차 (105,600원 ▲2,100 +2.03%)가 지난 6월초 '포르테' 외관를 기자단에게 살짝 공개했을 때 기자들은 탄성을 질렀다. ‘기아차가 이런 디자인의 차를 만들 수도 있구나!’, ‘피터 슈라이어가 몸값을 했네!” 등등의 반응이었다. 다들 성능을 궁금해 하며 타 보고 싶어했다.

마침 28일 경기도 화성공장의 주행시험장에서 시승회가 열렸다. 기아차는 디자인 이상으로 주행성능의 관점에서 차를 살펴 봐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핸들링’에 자신 있어 했다.



기아차가 제공한 차량은 16인치 휠이 달린 모델과 17인치 휠이 장착된 모델 두 가지였다. 일반도로와 같은 조건에서 급가속, 급제동, 급차선 변경, 슬라럼(지그재그 주행) 등의 테스트를 해 봤고 고속 주행장에서는 시속 160~70km 속도로 달려 봤다.

중형차와 수입차에 익숙해져 있는 탓인지 저속에서 고속으로 변속할 때 소음이 다소 있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준준형임을 감안하면 무난한 것으로 판단됐다. 아반떼 등 동급 차종과 비교할 때 나으면 나았지 뒤진 느낌은 아니었다.



100Km 이상을 달리다가 급제동했을 때의 제동거리나 제동력도 나무랄 데 없었다. 기아차 특유의 빠른 응답성은 포르테에서도 구현되고 있었다. 가속력은 약간 부족한 감이 있었는데 124마력의 차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할 수는 없겠다 싶었다.

가장 두드러졌던 점은 주행안정성이었다. 차선을 급하게 바꿨는데도 차는 안정된 자세를 유지했다. 좌우방향으로 쏠리지 않았다. 커브길에서도 안정되게 자세를 유지했다. 대형차급에 사용하는 16-17인치 휠을 단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특히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은 인정할 만했다. 120km 이상만 돼도 떨림현상으로 불안감을 갖게 하던 국산 준준형차의 구태를 벗어났다. 핸들은 저속에서는 가벼웠지만 고속에서는 묵직하게 손에 쥐여 왔다.


동급 최대 사이즈답게 준준형차의 실내공간 치고는 큰 편이었다. 준중형 최초로 스마트키에다 버튼시동 기능을 단 것도 기특해 보였다. 내비게이션과 오디오가 음성인식만으로 작동하도록 한 점도 시선을 끌었다. 회사측이 밝힌 연비는 14.1km/ℓ다.

동급 차종에서 형님격인 현대차의 아반떼가 위협감을 느낄 만큼 포르테는 ‘강하게’라는 말 뜻 그대로의 면모를 갖고 있다. 정말이지 딱히 흠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준준형차 시장에 ‘강자’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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