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다시 '파업 카드'..28~29일 부분파업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8.08.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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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주간2교대제 재협상 요구, 사측 "추가 양보 힘들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 지부(현대차 노조)가 27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다시 파업카드를 꺼내 들었다.

노사 양측의 의견접근안에 대한 일부 대의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주간2교대제를 놓고 재협상을 요구했던 노조는 이날 회사측에 진전된 안을 내놓으라며 28일, 29일 부분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지난 19일 사측과의 '무분규 타결'을 위해 당초의 파업계획을 유보하고 정상조업을 하겠다던 것과 배치되는 결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6일 핵심쟁점인 주간 2교대제 시행과 관련해 일부 대의원들의 의사를 반영해 재협상을 할 것을 사측에 요구한 데 이어 27일 오전에 가진 노사교섭에서도 사측에 주간 2교대제와 관련해 보다 진전된 안을 내놓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 사측은 더 이상의 요구는 들어 줄 수 없음을 거듭 밝혔다. 사측은 이미 ‘8+10시간’을 골자로 하는 주간2교대제에서 ‘8+9시간’의 주간 2교대제를 하기로 노사가 의견접근을 본 만큼 노조가 원하는 '8+8시간'안을 들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여철 현대차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경쟁력에 큰 위협이 될 수도 있고 자동차산업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간연속2교대에 대해 수많은 고민 끝에 어렵게 노사간 의견접근에 이를 수 있었다”며 “현실을 감안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처럼 노사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자 현대차 노조는 27일 정갑득 위원장의 체포에 항의하며 2시간의 부분파업을 가진 데 이어 오는 28일 주야간 4시간, 29일 주야간 3시간씩의 부분파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간조가 28일 오후 1시~5시, 야간조가 29일 새벽2시~6시까지 부분파업을 갖게 된다. 29일 주간조는 오후 2시~5시, 야간조는 30일 새벽 3시~6시까지 부분파업을 벌이게 된다. 또 대의원과 현장의원은 임협이 끝날 때까지 철야농성을 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의 의견접근안을 두고 노조 대의원 일부가 '미흡한 수준'이라며 교섭장을 봉쇄하는 등 강력 반발하자 노조는 내부 조율과정을 거쳐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사측이 추가적인 양보를 할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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