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펀드, 미운 오리새끼서 백조로"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08.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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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證 "4분기이후 美경제 회복될것"…현재 5개 펀드만 운용

하반기 미국펀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며 "선진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예전 위상을 되찾는다면 미국펀드는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라앉고 있고 하반기 대규모 감세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감안한다면, 미국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머징 국가들이 대부분 인플레이션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이 향후 글로벌 경제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美펀드, 미운 오리새끼서 백조로"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안정적이라는 점도 미국펀드의 매력 가운데 하나. 중국펀드의 위험조정수익률(펀드수익률/수익률 변동성, 3개월 기준)은 지난해 말 0.03에서 -0.54로 낮아졌고, 브릭스펀드 역시 0.24에서 -1.07로 하락했다. 반면 미국펀드의 8월 위험조정수익률은 -0.44로 지난해 말 -0.08에 비해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현재 국내에서 설정된 미국 투자 펀드의 수탁고는 180억원 수준.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운용되는 펀드는 5개에 불과하다.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한다면 턱없이 작은 규모다.

미국펀드의 1개월 수익률(22일 기준)은 1~2% 수준으로 다른 해외주식형펀드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 '신한BNPP봉쥬르미국주식자(H)ClassA1'는 2.88%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피델리티미국종류형주식-자(I)'는 1.15%의 성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중국펀드(-10.97%) 및 브릭스펀드(-8.48%)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기록이다.

조 연구원은 "다시 부각된 신용경색 우려로 단기적 수익률 제고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4분기 후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 등 이머징 국가에 편중돼 있는 포트폴리오를 미국펀드로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험회피형 투자자라면 미국 경제 회복을 확인한 이후에, 위험선호형 투자자라면 하반기부터 미국펀드의 편입 비중을 점차 높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美펀드, 미운 오리새끼서 백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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