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게 섰거라" GM대우 베리타스 도전장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08.20 16:04
글자크기

GM대우 스테이츠맨 후속 다음달 상륙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 제네시스의 바람이 드셌던 상반기 럭셔리 국내 차 시장이 하반기 GM대우 베리타스(Veritas, 프로젝트명 L4X)의 등장으로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GM대우는 내달 4일 GM그룹 산하의 호주 홀덴사로부터 들여오는 베리타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차는 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후륜구동 방식으로 홀덴사의 3600cc급 개량형 V6 알로이텍엔진과 수동겸용 5단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베리타스는 홀덴사가 호주에서 먼저 출시해 들여오는 '수입차'지만 GM대우가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게 사양을 조정하고 개발에서부터 홀덴사와 함께 참여해 반은 '한국차'로 분류된다.
↑GM대우 '베리타스'의 컨셉트카 'L4X'↑GM대우 '베리타스'의 컨셉트카 'L4X'


엔진 최고출력은 252마력으로 전 모델이던 스테이츠맨에 비해 6마력 낮아진 반면, 최대토크는 35.0kg.m로 0.2kg.m 높아졌다. 한국에서 베리타스는 기본형인 디럭스와 중간급인 프리미엄, 고급형인 럭셔리 등 3개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기본형 가격은 5000만원에 조금 못 미칠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는 베리타스의 세그먼트를 제네시스와 에쿠스 후속모델인 'VI' 중간에 위치시킬 계획이다. GM대우 관계자는 "차량의 덩치나 각종 고급 사양, 가격 등을 고려해봤을 때 제네시스보다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차로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느끼는 베리타스의 세그먼트는 제네시스에서 크게 벗어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배기량이 제네시스의 3300cc, 3800cc 사이인데다 가격도 제네시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에쿠스 후속 VI의 경우 현재 에쿠스 가격 4667만원에서부터 9251만원을 훌쩍 넘어 5000만원대 중반에서 1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외형적으로도 제네시스쪽에 가깝다. 전장이 5164mm로서 제네시스 4975mm와 10cm 차이에 불과하고 전폭은 제네시스보다 10mm 큰 1900mm다. 그 외 전고, 축거, 윤거 등은 같거나 별 차이가 없다.
↑현대차 '제네시스'↑현대차 '제네시스'
문제는 한국에서 참패한 스테이츠맨의 잔상이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는 점이다. GM대우는 지난 2005년 6월 호주 홀덴사로부터 스테이츠맨을 국내에 도입, 판매했으나 1년 10개월만에 1796대를 판매한 데 그쳐 지난해 1월 도입을 중단했다.


이에 반해 제네시스의 경우 7월까지 7개월만에 2만8132대가 팔려 최첨단 럭셔리 세단 시장을 개척하고 아울러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리타스가 제네시스와 차별화된 시장에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 해도 소비자들이 느끼는 세그먼트는 제네시스와 겹칠 가능성이 커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