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옥희씨' 정치권 접촉 여부 수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8.0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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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통화내역 조사… 김종원 이사장 조만간 소환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의 공천 청탁 대가 금품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우병우)는 김씨의 정치권 접촉 여부와 돈의 사용처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6일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조합 이사장 공천을 부탁하기 위해 정치권과 접촉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김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안필준 대한노인회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김 이사장에 대한 공천 추천서를 작성해 줬다"고 주장함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4일 안 회장을 불러 추천서 작성 경위와 대가성 금품수수 여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안 회장에 대한 조사와 함께 김씨와 김씨 아들 계좌를 분석해 김씨가 한나라당 공천 이전에 3억여 원을 인출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김씨가 김 이사장에게 돌려주지 않은 5억여원 가운데 일부가 김 이사장의 공천을 위한 정치권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며 돈의 흐름과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김씨 등은 김 이사장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오피스텔을 구입하는 등 대부분 사적인 용도로 쓴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아직까지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김씨와 김씨 가족들의 계좌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씨가 실제 김 이사장의 공천을 위해 정치권과 접촉했는지, 김 이사장이 건넨 돈이 정치권에 유입됐는지를 밝히는 게 수사의 초점"이라며 "돈의 최종 사용처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조만간 김 이사장을 불러 김씨에게 건넨 돈의 출처와 체포 직전 김씨 등과 만나 사건을 축소시키기 위해 사전 모의를 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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