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원자재 펀드 손실, 어찌합니까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08.0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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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개월 -15%대… 일부선 "투자비중 축소할 것"

원유와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원자재섹터 주식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2.9%로 같은 기간 해외 주식펀드 수익률 -1.99%를 크게 밑돌았다.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천연자원주식종류형자 1C'는 지난 1달 동안 -15.37%의 낮은 수익률을 거뒀다. 지난 6월 10일 설정한 '미래에셋이머징천연자원주식형자 1C-A'도 1개월 수익률 -21.12%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푸르덴셜글로벌천연자원주식투자신탁자UH-A', '프랭클린내츄럴리소스주식형자C' 등이 -15% 이하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원자재 펀드가 지난 1개월 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러한 원자재 펀드의 수난은 최근 원유와 곡물 등 상품 가격 하락 때문이다. 7월 초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140달러를 웃돌았지만 수요 감소와 투기 세력의 철수로 지난 5일(현지시간) 배럴당 119.17달러까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9월물 옥수수 선물 역시 7월 초 부셸당 7.5달러에 육박하다 지난 5일 부셸당 5.25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곡물 가격도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리와 알루미늄 등 광물도 연일 가격 하락을 겪고 있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리서치 파트장은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품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기는 어렵다"며 "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은 당분간 현재 상태를 유지하거나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파트장은 "지금 시점에서 원자재 펀드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며 "원자재 펀드에 가입했다면 하반기 리스크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 둔화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요가 공급에 못 미치는 현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 역시 당분간 하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원자재 펀드에 대한 신규투자는 당분간 보류하고, 이미 투자한 상태라면 투자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김휘곤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 당장은 상품 시장이 불확실해 전망이 쉽지 않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상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원유와 광물 등 원자재의 생산량은 한정돼 있는 반면, 수요는 계속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며 "앞으로 원자재 펀드 수익률이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해 지금 당장 투자 비중을 축소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믿었던' 원자재 펀드 손실, 어찌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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