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안써서…' 소비 23개월만에 줄었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8.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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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재판매 전년동월대비 1.0%감소…휘발유판매 4.6%줄어

-6월 소비 23개월만에 첫 감소
-기름파는 전문상품소매점, 5.9% 감소
-비내구재도 1.8% 줄어

소비가 23개월만에 감소한 이유가 휘발유 등 차량용연료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재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0% 감소했다. 2006년 7월(-0.6%)이후 23개월만에 첫 감소다.



업태별 소비재판매를 살펴보면 승용차, 차량용연료 등 전문상품을 판매하는 전문상품소매점이 전년동월보다 5.9% 감소했다. 소매판매와 마찬가지로 2006년 7월(-6.1%)이후 첫 감소다.

소비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 차량용연료의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6월 휘발유판매량은 전년동월보다 4.6% 감소했다.



승용차판매도 5.1% 감소하면서 어느 정도 영향을 줬지만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승용차판매가 18.5% 감소했지만 소비는 6.4%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자동차의 내수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어 승용차판매는 일시적인 감소로 풀이된다.

상품 종류별로 살펴보면 소비 감소의 원인이 차량용 연료 판매 감소라는 것이 명확해진다. 비내구재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8% 감소했다. 2007년 1월(-5.8%)이후 1년5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식료품, 의약품·의료용품 등은 증가한 반면 차량용연료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고유가에 따라 차량용 연료 등 비내구재가 감소하면서 소비재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분간 소비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가 모니터링한 결과 7월 1~15일까지 휘발유판매량은 7.5% 감소했다. 재정부는 7월 소비재판매는 소비심리 위축, 유가 상승 등을 감안할 때 부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대형마트의 소비재판매는 2.6%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사이버쇼핑몰을 포함하는 무점포 판매점은 12.1% 증가했다. 차를 몰고 쇼핑을 해야 하는 대형마트에서의 소비는 줄이는 반면 온라인을 통해 값이 싼 상품을 살 수 있는 온라인쇼핑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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