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 M&A 다크호스로 부상하나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8.08.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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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상대 국제분쟁 승소… 대생 통한 자금 확보길 열려

한화 (29,650원 ▲250 +0.85%)그룹이 오랜만에 웃었다. 대한생명 매각과 관련, 예금보험공사가 한화를 상대로 국제상사중재위원회에 제기한 분쟁에서 승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생명을 통한 자금 확보길이 열리면서 산업은행이 연내 매각을 공식화한 대우조선 (32,750원 ▲1,150 +3.64%)해양 인수전에서도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 관계자는 1일 "대우조선 인수를 선언했지만 주력 계열사인 대한생명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승소로 자금 측면에서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인수전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대생 상장(IPO)이 당장 이뤄지진 않겠지만 걸림돌이 제거됨에 따라 자금 조달이 원활해질 것"이라며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돼온 재무적 불안이 불식되면서 대우조선 인수에 있어 유리한 국면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상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생 관련 소송이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대생의 상장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대우조선 인수자금 플랜의 윤곽도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이미 2006년에 한화가 예보 보유 대생 지분의 16%에 대해 주당 2275원에 콜옵션을 행사했기 때문에 이달중 해당 물량에 대한 지분을 넘겨받으면 총 행사차익이 9000억~1조2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우조선 인수전과 대생 상장에는 시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자금은 외부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대우조선 인수 자금 가운데 3조원 정도를 대생 상장을 전제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보의 보유분 16%를 콜옵션 계약가격(주당 2274원)에 사들여 EB형태로 비싸게 팔면 당장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대생 지분 외에도 △한화건설 상장, △한화의 인천소래공장 미수분양대금 유동화 △한화건설의 시흥매립지 매각잔금 유동화 등을 통해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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