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은 31일 오찬을 겸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와 기업, 정치권, 언론, 노조 등이 서로 화합하고 소통해 국제적인 경제 위기의 난관을 극복해 나가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 회장은 소통과 관련 현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언론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선진국은 언론이 잘못 보도하면 정정기사를 내면서 사실 그대로를 보도한다. 그래야 국민이 안심하고 편안히 살아나가기 때문이다"며 최근 광우병 쇠고기 파문과 관련 일부 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해 꼬집었다.
비즈니스 프랜들리 정부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의 지난 6개월의 규제개혁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사람들은 친기업이라고 하면 기업만 돕는다고 생각하는데, 일자리 창출과도 연관이 많다"며, "규제개혁을 위해서는 법안을 많이 바꿔야 하는데 국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지연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에서 좌절하지 않으려면 국민이 화합하고, 자신에게 이익이 없어도 나라 전체에 도움이 되면 일을 하는 쪽으로 일사불란하게 리더가 세운 목표 쪽으로 단합하면 엄청난 힘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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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경제가 어려워질 경우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쪽이 저소득층이라며 이들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경제는 순환이 잘돼야 기회가 많은데 어려운 계층은 순환이 안 되기 때문에 이를 풀어줘야 한다"며 부시 정부의 감세 정책을 예로 들었다.
과거 정부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조 회장은 "우리가 일찍부터 분배냐 성장이냐를 다투지 않고 성장 한 쪽으로만 해왔더라면 훨씬 좋았을 텐데, 이게 안 되다 보니 지금 성장을 위한 일자리 창출까지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강만수 경제팀의 환율정책 실패로 인한 물가상승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선 물가 상승의 요인은 환율보다는 고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인이라며 현 경제팀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한편 조 회장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효성 그룹의 최근 실적이 호전된 것에 대해 "기분이 좋다"면서도 "아직 해외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약해 이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효성 그룹이 내년 후반기쯤 새로운 공장을 지을 것이고, 발광다이오드(LED)에도 상당히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