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스태그플레이션 진단과 정책 대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에 머물 경우 우리 경제는 하반기 경제성장률 3.3%, 소비자물가상승률 4.9%를 나타내는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유가 150달러를 가정할 때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2.0%,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4%로 예측됐다. 또 유가 200달러에서 성장률은 마이너스 0.3%로 곤두박질치고 소비자물가는 12.6%나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연구소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은 성장에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물가상승만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봤다. 대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는 데 정책의 우선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영재 수석연구원은 "'임금 상승→물가 상승'의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근로자는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고 기업은 비용 상승 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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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임금 상승 자제에 대한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해 생계비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전기와 가스요금 등은 재정 지원을 확대해 인상 시기를 내년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또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자칫 부진한 내수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수 있다는 있다고 지적하고 경기 급랭을 막기 위해서라면 한시적으로 재정 확대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