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달 1일부터 차값 평균 2% 인상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8.07.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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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원자재가 급등 반영, 평균 내수 1.9%, 수출 2.0% 판매가 인상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가 다음달 1일부터 국내외 완성차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현대차는 15일 원자재가 급등으로 재료비 부담이 크게 늘면서 차 값 인상 없는 경영 효율 개선만으로 현재의 위기극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판매가는 평균 1.9%, 해외 판매가는 평균 2.0% 등 전 차종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다만 생계형 차량인 포터 및 중대형 상용차에 대해서는 경유값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평균 1%대로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7월 1일부터 엘란트라 가격을 300달러(2.1%) 올리는 등 일부 차종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으며 8월 중 추가로 전 차종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미국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 시장도 8월부터 공급가격(FOB)을 평균 2% 인상함에 따라 현지 판매가격(MSRP)도 함께 인상된다.

현대차의 인상가격은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7월 31일까지 계약한 고객들은 인상 전 가격을 적용 받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의 주재료인 철판가격이 연초 대비 60%나 급등한데다 주물제품, 타이어, 자재 및 부품 운송비 등도 20% 안팎으로 올라 상당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한 유가 및 이와 연동해 가격이 인상된 유화제품도 재료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신기술 및 대체 재질 개발, 제조·생산공정 개선, 원자재 공동 구매 등을 통해 지속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펼쳐 제조원가 부담을 상쇄시켜 왔지만 원자재가격 상승폭을 흡수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우려가 있지만 차 값 인상 없는 경영효율 개선만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고육지책으로 소폭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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